[GTX-C 인터뷰]“용역내용 공개할 수 없나...” 묻자 돌아온 대답

정희준 기자 승인 2021.11.26 16:30 | 최종 수정 2021.11.26 16:43 의견 14
GTX-C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와 GTX-C 민간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컨소시엄(현대건설)의 실시협약 체결은 사실상 내년 1분기로 미뤄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추가정차를 애타게 기다리는 시민들의 불만도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안산시가 최근 실시한 용역결과조차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추가정차가 어렵다'는 부정적인 결과 때문이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경인바른뉴스는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하기 위해 GTX-C 안산 추가정차를 담당하고 있는 안산시청 환경국 교통정책과 철도팀 관계자에게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다음은 장명원 철도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현재 GTX-C 추가정차와 관련된 협상 진행상황에 대해 안산시민들이 굉장히 궁금해 한다.

A. 안산시민들의 입장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보니 어떠한 말을 하기가 상당히 조심스럽다. 분명한 것은 시에서 나름대로 용역을 진행했고, 그 결과를 토대로 운영(추가정차)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국토부와 현대건설과 물밑협상 중에 있다는 것이다.

Q. 용역은 어떻게 진행됐고 이에 대한 결과는 공개할 수 없는 것인가? 이게 공유되지 않으면서 결론이 부정적인 것 아닌가 하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A. 공개를 안하는 데 있어 시민들께서 용역결과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할 말은 없다. 공유를 안 한 이유는 협상과정에서 안산시가 전략적으로 불리하지 않기 위해서다.

GTX가 A,B,C에 더해 D노선이 추가됐다. 현재 A노선은 공사 중이고 C노선은 협상 진행 중에 있다. 사실 A노선 때는 이렇게 시끄럽지 않았다. C노선의 경우 부동산 가격과 상관관계가 생기고 잡음이 많았다.

안산시는 GTX-C의 당초 노선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시민들은 당연히 들어 와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원래 노선이 아니었던 것이고 시에서 어떻게든 추가로 끌고 오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노력을 안산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화성이나 오산 평택 등에서도 하고 양주 위쪽 동두천 등에서 더 위로 끌고 가려고 한다. 시흥도 그렇고 서울 도봉구에서도 정차를 원했고 여러 가지 사안이 맞물려 있다는 게 핵심이다.

이렇게 여러 시군에서 얘기하는 것을 국토부에서도 다 들어줄 수는 없는 상황일 것이다. 이런 결과를 동네방네 떠들어서 협상할 때 유리할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도 가능성 있는 안이 나왔다고 발표되면 다른 시군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윤화섭 안산시장이 지난 7월 21일 유튜브를 통해 정책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안산시청 자료)


Q. 최근 한 언론사에 보도내용에 따르면, 협의과정에서 안산시가 배제되어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A. 해당 언론사에서 정확히 취재요청을 한 것이 아니었고 나름대로의 취재원을 통해 보도한 것 같다. 이에 대해 시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할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이 없기 때문에 국토부에 문의해도 유사한 답변을 받을 것이다.

Q. 협의 결과가 부정적이라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될 수 있는데.

A. 안산시는 수차례에 걸쳐 비용이 얼마가 들던지 끌고 오겠다 표현했지 한 번도 결정됐다고 표현한 적은 없다. 나름대로 어떠한 안을 도출해서 협의를 하고 있다. 다만, 최종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 아직까지 협의 중인 사항에 대해 공식발표를 하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

Q. 시흥이나 타 시군은 공격적으로 유치전을 펼친다는 지적도 있다.

A. 사실 시흥, 오산이나 평택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하겠다는 정치적인 발언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는 상황이 다르다. 사실 협상이 결렬됐다면 지지부진하게 끌 이유도 없다. 이 경우 우리 시는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다.

Q. 안산역이 특정 역을 짚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왜 아직까지도 입장표명을 안 하나.

A. 안산시 철도가 동서축으로 향하는데 반월에서 신길온천까지 가로질러간다. 한대앞역을 기점으로 두 개 노선(수인분당선, 4호선)이 합류한다. 한대앞역으로 들어 갈수록 선로용량은 똑같은 데 반해 열차가 늘어나면 다니는 게 한계가 있지 않겠나.

지금이야 어느정도 아시겠지만, 추정하는 비용이 2000억원(연장 안)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비용은 당연히 더 발생한다.

각자의 지역에서 장점을 언급하고 당위성을 얘기했다. 안산시도 의왕과 같이 역이 하나만 있으면 쉬웠을 것이다. 초지도 환승이 되고 중앙도 환승이 되고 상록수는 상록수대로 이점이 있다 보니 지역별로 민원이 많은 상황에서 시에서 어느 역을 짚기 쉽지 않았다.

Q. 마지막으로 안산시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안산시에서 유치가 확실하다고 공식 발언한 적은 일절 없다. 정책 결정은 시장님이 하는데 철도 실무 2년을 보고 있지만 GTX 업무와 관련해서는 시간 낭비한 것은 없다고 본다.

현재 안산의 경우 신안산선 업무도 있고 KTX 초지역 업무도 있다. 하지만 올해 철도팀은 GTX 업무에 절반 이상을 소비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부정하지 않는다. 정책적인 최종 판단은 시장님이 하는 것이다. 추진이 안 될 일은 아니고 끝까지 추진할 사안이라고 본다. 가능하면 내년 상반기에 마무리 짓고 싶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안산시민들께서 기다리느라 지치시겠지만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①물 건너간 실시협약... 추가정차 협상 어디까지 왔나에 이은 후속 '취재수첩'이 이어집니다. (http://kibarunews.com/View.aspx?No=2126883)

저작권자 ⓒ 경인바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