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리더의 자질. feat. GTX-C

GTX-C 우선협상대상자 현대건설로 선정

갑툭튀 설문 등 행정력 결집 부족

"민민갈등은 핑계... 한 곳으로 행정력 모았어야"

정희준 기자 승인 2021.06.18 00:24 | 최종 수정 2021.06.18 00:30 의견 63
믿었던 행정력의 발등 찍힌 안산시민 제대로 뿔났다. 지난 17일 발표된 GTX-C 우선협상자 발표 이후 안산시민들은 실망감과 불쾌감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자료 = 국토교통부.)


안산 시민들의 기대와 희망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다.

강남지역으로의 출퇴근, 주말의 소소한 약속을 위해 강남을 찾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가벼워 질 수 있던 기회가 물거품이 됐다.

17일 오후 7시 경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평가 결과가 나왔다. 안산 상록수역을 제안서에 포함한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아닌 왕십리역, 인덕원역을 추가 정거장으로 제안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대상자로 선정됐다.

덕정∼수원을 연결하는 GTX-C노선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평가결과(평가 주관기관 : 한국교통연구원), 현대건설 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산 시민들은 설마설마 하면서 지켜봤지만 믿었던 행정력의 발등을 찍혔고, 이는 배신감과 실망감으로 이어졌다. 벌써부터 윤화섭 안산시장의 사퇴 론이 언급될 정도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사업실시계획을 변경하면서 안산을 협상 조건에서 배제했을 정도로 기회를 줬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상록수역을 콕 짚어 발표하지 않았지만, 선로 여유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누구도 상록수역이 추가 정차역이 될 것이라 부인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뒤 늦게 브리핑을 진행한 윤화섭 안산시장은 지난 15일 GTX-C 안산유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한 시민에게 말을 건넸다고 한다. 윤 시장은 이날 “시민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며 국무총리를 만나 GTX-C 유치에 대한 필요성을 전하고 오겠다고 했다”고 한다.

경인바른뉴스는 수차례에 걸쳐 안산시 행정의 결집력 부족과 때에 맞지 않는 아이러니한(?) 행정력의 비판을 가했다.

■ GTX-C 안산 운행, “모든 역량 동원 약속했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2021.06.03.)(http://www.kibarunews.com/View.aspx?No=1657908)
■ GTX-C 노선 안산유치, “시장 못 미더워…” 결국 시민들이 나섰다 (2021.06.07.)

(http://www.kibarunews.com/View.aspx?No=1661075)

■ "하나마나한 설문을 왜?…" GTX 설문결과 발표한 안산시 뭇매 (2021.06.17.)
(http://www.kibarunews.com/View.aspx?No=1822071)

걱정은 현실이 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안산시의 전략과 행정력은 실패했다.

안산시는 민민 갈등을 조장한다고 끝까지 특정 역을 함구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안산시 회차를 감안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로 여유가 있는 상록수역을 공식화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산시는 추후 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과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공언하겠지만, 물은 이미 엎질러졌고 안산시민들은 실망감과 배신감으로 가득 찼다. 민민 갈등을 핑계 대다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쳤기 때문이다.

특히 상록수역의 지역구를 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의 공약이 GTX-C 노선의 상록수역 유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민들의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차라리 상록수역을 짚고 난 이후에 중앙역이나 초지역으로 연장했다고 했으면 민민 갈등보다 시민들에게 되레 설득력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숟가락으로 기회를 떠먹여줘도 받아먹지 못하고 시민들과의 소통과정에서 헛발질만 하는 안산시의 행정력을 보며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이런 가운데 윤 시장의 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이 오는 24일로 예정돼있다. 이번 계기로 민의를 대표하고 행정을 이끄는 선거의 중요성을 잊지 말아야겠다.

부디 안산시는 어떠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더라도 GTX-C노선의 안산 유치를 확정하겠다는 발표가 거짓이 아니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경인바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