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안산 운행, “모든 역량 동원 약속했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안산시, 지난해 상록수역 차량 회차 및 정차지점 이용 근거 마련

포스코건설만 안산 내 추가 정거장 설치 제안서 제출

"정거장 설치비용은 안산시가 부담하는 것으로 확약"

안산연장 1∼2천억원 추가비용… 재정 부담 언급

"GS건설, 현대건설도 안산정차 적극 협의 의사 밝혀"

정희준 기자 승인 2021.06.03 11:54 | 최종 수정 2021.06.04 17:44 의견 36
윤화섭 안산시장이 3일 오전 시청 공식 유튜브를 통해 GTX-C노선 유치 관련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캡쳐)


민선 7기 윤화섭 안산시장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안산 연장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지만, 시민들의 우려는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3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브리핑을 열고 많은 시민들께서 관심을 갖고 계신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C 노선 안산지역 연장과 관련해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시민들에게 보고했다.

윤 시장이 이날 발표한 브리핑 내용을 요약하면 포스코건설이 안산지역정거장 신설을 제안서에 반영했고,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나머지 2곳도 안산노선 연장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윤 시장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 안산 시민들의 걱정은 해소됐다기보다 되레 늘었다는 반응이다. 안산시민이 이날 원했던 것은 어떠한 컨소시엄이 선정되더라도 반드시 노선 유치를 이루어낼 수 있다는 구체적인 방향과 계획성이었다.

국토교통부에서 상록수역 만큼은 표정속도 등 일정 기준에서 배제해주는 정책적 배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2곳의 컨소시엄 제안서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데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윤 시장은 GS건설과 현대건설 등 이번 입찰에 응한 나머지 2곳 컨소시엄에서도 상록수역 정차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상록수역 정차는 이미 두 기업의 제안서에 포함되지 않아 유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짙다.

한 안산시민은 “오는 18일 gtx-c노선 우선협상자가 발표되고 나서 상록수역 정차를 제안한 포스코건설이 제외될 경우 사실상 안산정차가 어렵지 않겠냐”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행정은 65만 안산시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리핑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초 안산시는 10시 30분부터 브리핑을 진행한다고 예고했지만, 10여분이 지나 브리핑을 진행하면서도 시민들에게 사과나 지연 배경에 대해 밝히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다음은 윤화섭 안산시장이 이날 발표한 브리핑 내용이다.

이날 윤 시장은 “안산시는 이미 오래 전부터 5개의 고속도로구간과 6개의 철도 노선을 품은 5도 6철 시대를 실현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운을 뗐다.

브리핑에 따르면, 앞서 안산시는 지난해 gtx-c노선 안산 유치를 위해 1억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선제적으로 용역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수원 금정 구간 중 일부 차량을 안산 금정 구간으로 운행하는 방향을 도출해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안산시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지난해 12월 gtx-c 노선 기본계획에 반영했다. 안산시가 제안한 의견이 사업타당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안산을 gtx-c 노선 일부 차량이 회차와 정차지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안산시는 국토부에 대한 제안과 별도로 gtx-c 노선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스코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수 십 차례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gtx-c 노선 사업에 입찰한 컨소시엄 3곳 가운데 포스코건설이 안산 내 추가 정거장 설치를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윤 시장은 “추가정거장 설치비용과 선로 사용료 전액을 안산시가 부담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문서로도 확약했다”고 밝혔다. 포스코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2개 컨소시엄 또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경우 안산 정차를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게 윤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두 개의 컨소시엄이 추가 반영하겠다고 알려진 왕십리 등 신설지역은 국토부가 고시한 기본노선에 정차만 하면 된다”며 “이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이용객을 확보할 수 있어 기업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유리한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시장은 “반면, 안산 연장을 위해서는 13km 길이의 선로 개량비와 노선 사용료 역사 보완비용 등을 포함해서 모두 1000억원에서 2000억원의 추가비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시는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해철 장관을 비롯한 지역구 의원도 함께 합심하고 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시장은 “(안산 유치를 위해) 전해철 장관이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고 계신다. 모두 안산의 시민여러분의 열띤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 덕분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오는 18일 gtx-c노선 우선협상 대상자 발표를 앞두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적극적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시민께서 2곳의 컨소시엄이 제출한 입찰제안서 내용에 대해 우려하고 계심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안산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컨소시엄이 선정되더라도 반드시 안산에 gtx-c노선이 운행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서 안산시민의 염원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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