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①GTX-C 안산 유치 어떤 전략 갖고 있나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

"정확한 예산은 사업 설계, 협상 해봐야 알 수 있어"

"포스코건설이 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가장 유리"

"어떤 역 콕 짚어 발표하면 민민갈등 조장될 것"

"GS건설, 현대건설 선정 시 적극적인 협상 이어갈 것"

"상록수역, 안산선만 다녀... 선로 여유있는 것은 사실"

정희준 기자 승인 2021.06.10 04:00 | 최종 수정 2021.06.10 07:53 의견 47
경인바른뉴스는 안산시청 교통정책과 철도 팀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 (사진 = 안산시청)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GTX-C노선 사업에 참여할 업체들의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안산시민들의 눈과 귀가 협상기업이 선택될 18일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진행된 행정감사 기간에도 단연 이슈는 GTX-C노선의 안산 유치다. 김정택 안산시의원, 김태희 시의원 등 다수 의원은 “이제는 안산시가 시민들에게 유치 추진 역을 확실하게 발표하고 추진에 힘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경인바른뉴스는 안산시가 이번 GTX-C 유치에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지, 상록수역을 제안서에 담은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선택되지 않을 경우 향후 어떤 계획인지 등에 대해 담당 정책을 주관하는 교통정책과 철도 팀 관계자에 직접 묻고 답변을 정리했다.

10일 정치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사업제안서 접수(추가정차역) 마감 결과, 현대건설컨소시엄(이하 현대건설), GS건설컨소시엄(이하 GS건설) 두 곳은 왕십리, 인덕원, 의왕을 각각 포함시켰다.

포스코걸설컨소시엄(이하 포스코건설)의 경우 왕십리, 인덕원, 의왕에 더해 상록수역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29일 발표한 GTX-C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 자료 중 추가 정차 역 관련 내용은 다음과 같다.

▲모든 정거장 기준 표정속도 80km 이상 열차운행 계획 수립 ▲삼성역 이남 모든 역에서 삼성역까지 소요시간 30분 이내 ▲추가정거장은 3개소 이하로 계획(단, 안산선을 회차에 활용하는 경우 동 구간에 추가 정거장 제안 시 해당 추가 정거장은 충족여부 판단에서 제외).

이하는 안산시청 교통정책과 철도 팀 관계자와 나눈 일문일답.

Q. 지난 3일 윤화섭 시장이 직접 진행한 유튜브 브리핑을 살펴보면, 안산시에서 1000∼2000억원을 지원할 수 있다고 했는데, 어떤 근거로 예산이 책정됐는지 시민들이 궁금해 하고 있다.

A. 정확한 금액이라는 게 설계를 해야 나오는데 지금은 개략적인 사업비로 얘기할 수밖에 없다. 정확한 것은 민간사업자가 설계와 협상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다. 최대 2000억원 정도의 예산투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Q. 윤 시장은 상록수역을 제안서에 담은 포스코건설이 오는 18일 사업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을 경우 GS건설과 현대건설과도 긍정적인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했는데.

A. 3개의 컨소시엄이 제안을 했는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포스코건설은 상록수역을 포함시켰고 나머지 두 곳 컨소시엄은 검토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업체 측의 이야기다. 국토부에서 사업제안서를 보여주지 않았고 업체들과 주고받은 이야기를 토대로 브리핑을 진행했다. 업체 말을 100% 신뢰하지는 않는다.

업체 측에서 사업을 제안할 때 안산을 추가 정차역으로 포함시켰을 경우 행여나 불리하게 적용돼 입찰에 실패할 경우를 감안해 전략 상 유리한 방식대로 입찰에 응했다고 보면 된다. 업체에서도 어떤 역을 짚었는지 알 수 없다. 혹시나 다음 주에 있을 평가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Q. 시민들은 중앙, 초지, 상록수역 3곳 중에서 한 곳을 짚어주지 않으니 민민 갈등을 시에서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18일 이후에 발표한다고 해도 갈등은 있을 텐데.

A. 의왕은 의왕역 하나밖에 없고 안양도 평촌 범계가 있긴 하지만 환승되는 곳은 인덕원 밖에 없다. 이렇다보니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데 안산의 경우 4호선이 동서쪽으로 쭉 늘어나다보니 감안해야 될 부분들이 많다. 시의 입장에서 어느 역을 콕 짚어 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시 입장도 사실 난처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공개를 안 하고 안산에 들어 오겠다 노력 하겠다 하는 것은 밖에서 보면 두루뭉술하게 보일 수 있지만 처음부터 어디를 짚었으면 초창기부터 아마 그 외 지역에서 반발이 심했을 것이다.

Q. 오는 18일 포스코건설이 선택되지 않을 경우 전략이 있나?

A. 안산시 입장에서 포스코건설이 입찰되는 것이 유리한 것은 맞다. GTX-C 특성 상 일반 전철처럼 각 역마다 정차할 수 없으니 통상 1개시에 1개 역사가 들어선다. 이 때문에 어디 역사가 선택될지에 대한 문제가 대두가 되는데 선로 용량이나 비용, 사업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18일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게 시의 공식적인 입장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택된 이후 우리 시로 들어오기로 한 포스코건설이 되는 게 가장 쉽게 갈 수 있는 길이다. 나머지 두 곳이 선정된다면 연말까지 실시협약을 체결해야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갈 것이다.

Q. 국토부에서 안산선을 회차에 활용하는 경우 동 구간에 추가 정거장 제안 시 해당 추가 정거장은 충족여부 판단에서 제외한다고 했는데 사실상 선로 여유가 있는 상록수역을 짚은 것 아닌가?

A. 안산에 철도가 안산선, 수인선을 비롯해 얼마 후면 인천 발 KTX가 개통된다. 안산의 철도들을 살펴보면 한대앞역에서 방향이 갈라진다. 수인선과 KTX는 사리역 쪽으로 넘어가 수원 쪽으로 빠지고 상록수역은 금정방향으로 간다. 한대앞역의 경우 선로는 사실상 포화상태다. 상록수는 안산선만 다니기 때문에 용량의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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