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사건]"만취 중대장이 강제로 술 먹이고 얼굴에 소주 뿌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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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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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15사단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한 병사가 만취한 중대장에게 폭언 및 구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얼굴에 술까지 맞았다고 주장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A 병사는 지난 21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글을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게시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9일 저녁시간에 발생했다. 이날 중대장은 훈련을 마친 뒤 복귀한 후 훈련에 참가했던 인원들과 함께 고생했다며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회식을 가졌다.
A 병사는 해당 중대장이 만취한 상태로 생활관으로 들어오더니 "여기가 최고참 생활관이냐"고 물은 뒤 "너 네 노래나 좀 해봐라"라며 병사들을 노래방으로 데려갔다고 했다.
노래를 부르던 중 해당 중대장은 갑자기 주먹으로 어깨를 4∼5번 때리면서 폭언을 이어갔으며, 이후 해당 중대장은 2층 복도에 전 병력을 집합 시켰다는 게 A 병사의 주장이다.
A 병사는 "집합 이후 중대장은 종이컵에 소주를 한잔씩 따라준 뒤 연거푸 술을 권했고 잔에 남아있던 소주를 본인에게 뿌렸다"고 주장했다.
해당 중대장은 다음날 A 병사를 지휘관실로 불러 사과를 했지만, 군대에서 이런 취급을 당했다는 사실이 미칠 듯이 화가 나고 억울해 해당 글을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부대 측은 해당 간부의 행위를 확인한 뒤 직무에서 배제하고 분리 조치했으며, 현재 사단 법무실과 군사경찰 등에서 합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대 관계자는 "피해 용사의 심리적 안정과 지원을 위해 병영생활전문상담관 면담 등 필요한 보호조치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병영문화 쇄신을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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