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누리호 발사 최종 실패… 우리 힘으로 우주개발 시대 열었다

누리호, 오늘 오후 5시 발사 완료

정부 오후 6시 께 공식 실패 발표

"누리호, 위성 궤도 안착 '미완'으로"

30%의 낮은 확률 극복 못했지만... 재도약 가능

2013년 나로호와의 차이점은?

윤혜연 기자 승인 2021.10.21 17:58 | 최종 수정 2021.10.22 08:48 의견 2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호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리 독자 기술로 만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 나로호우주센터에서 발사됐지만, 위성 궤도 안착에는 최종실패했다.

길이만 47미터가 넘는 누리호는 당초 오후 4시 발사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1시간 늦은 오후 5시에 발사가 진행됐다.

세계적으로도 첫 발사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알려졌지만, 오후 6시까지 정보를 토대로 살펴봤을 때 정상적인 과정이 수행된 것으로 미뤄 성공이 점쳐졌었다. 하지만 정부는 최종 발사 성공여부를 최종 판단한 결과, "위성이 정상궤도에 안착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누리호 발사가 성공하면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우주발사체 기술 보유국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적으로 우주발사체 자력 발사 능력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러시아·중국·프랑스·인도·일본·이스라엘·이란·북한 등 9개국뿐이다. 이 가운데 무게 1t 이상의 실용 인공위성 발사체를 보유한 나라는 6개뿐이다.

◆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우주로 날아 오르다

누리호 비행절차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홈페이지 캡쳐.


지난 2013년 두 번의 실패를 거쳐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당시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발사체였다. 나로호는 크기가 아파트 10층 정도의 높이인 33.5m 정도였던 것에 반해 누리호의 경우는 15층 높이인 47.2m에 달한다.

성능에 있어서도 나로호의 경우 100kg급의 위성을 쏘아 올려 우주 공간 300km 정도에 올려놓는 게 목표였던 발사체였던 반면, 누리호의 경우에는 1.5t급 실용 위성을 지구로부터 600∼800km 떨어진 곳까지 보내게 된다.

또, 나로호의 경우에는 두 개의 엔진을 활용했었지만 누리호의 경우 세 개의 엔진을 활용하고 1단 엔진의 경우 75t급의 아주 거대한 엔진을 4개를 연결해 클러스터형으로 활용하는 강력한 발사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 간에 기술 이전이 되지 않는 전략기술로 누리호의 경우에도 지난 2010년부터 약 11년에 걸친 연구개발이 지속 이어져왔다.

누리호 개발에는 총 1조957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개발 과정에 300여개 기업이 참여해 발사체 개발의 경험과 경쟁력을 축적했으며, 이번 발사는 민간이 주도한 한국 우주산업의 대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누리호는 내년 5월 두 번째 발사를 한 뒤, 오는 2027년까지 4차례 추가 발사를 통해 성능을 확인할 예정이다. 누리호의 발사 모든 과정이 순수 우리 기업과 연구소의 기술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관련 개발 역량을 높임은 물론,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저작권자 ⓒ 경인바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