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사건]지하철서 턱스크로 캔맥주… 항의하는 승객에 욕설·폭행

김형주 기자 승인 2021.09.16 04:30 의견 1
일행으로 보여 지는 남성 두 명과 여성 한 명이 마스크를 내린 채 캔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쳐)

운행 중인 지하철에서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를 내리고 캔맥주를 마시는 남성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자 욕설을 퍼 붇고 폭행까지 가했다는 사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하철에서 술 마시던 남자에게 마스크 착용 요구하다 폭행'(당했다), '일요일 지하철에서 겪은 어이없는 일'이라는 제목의 글 등이 게시됐다.

작성된 글과 함께 게시된 사진에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지하철 객실에 앉아 캔맥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이는 지난 12일 오후 촬영된 사진으로 촬영 전 "사진 찍는다고 말하고 찍었다"며 "(당사자들이) 여유롭게 렌즈를 보며 비웃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는 당시 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내린 채 캔 맥주를 마시고 있었고, 같은 열차 안에 타고 있던 B씨가 이를 보고 '객실 내 음주 중인 사람이 있다'는 민원을 신고한 뒤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취지로 주의를 주면서 시비가 붙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특히 외국인을 포함한 세 명의 무리 가운데, 한국인 남성은 글쓴이 자신에게 욕설을 내뱉고 폭력을 가했다는 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작성자는 "한국말로 대화를 시도했다가 통하지 않자 영어로 열차 내에서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취지로 주의를 줬다. 하지만 이 남성은 그런 법이 있으면 보여 달라며 무시했고, 이 남성은 욕설과 함께 손가락 욕까지 내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정차역에서 역무원들이 도착해 함께 내리는 과정에서 한국인 남성이 자신의 명치를 발로 걷어차고, 맥주캔을 바닥에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설명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청역 인근 지하철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할 경찰서는 현장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하고 목격자 진술을 함께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곧 관련자들을 상대로 출석을 요구해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내리고 맥주 먹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정상은 아니다" "경범죄가 아니라 철도안전 법에 의거해 강력히 처벌해야한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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