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사건]검찰 '노원구 세 모녀 살해' 김태현에 사형 구형

지난 3월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 살해 혐의

경찰에 붙잡힌 뒤 도봉경찰서에서 무릎 꿇고 사죄

검찰 "극형 외에 다른 형 고려 여지 없어"

김태현 "평생 사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프로파일러, "김태현은 반사회적 성향"

김형주 기자 승인 2021.09.13 15:57 의견 1
"무릎 꿇었지만… 선처 없었다" 지난 4월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 중 도봉경찰서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고 있다. (KBS 뉴스 영상 캡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에게 검찰이 사형을 구형했다.

13일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재판장 오권철)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법 등에 관한 법률 위한(정보통신망 침해)·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 괴롭힘)등 5개 혐의로 구속기소한 김태현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김태현에게 극형 외에 다른 형을 고려할 여지가 없다"면서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태현은 이날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저의 끔찍한 만행으로 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고인을 생각하면 가슴 찢어지듯이 아프다"면서 "평생 죄책감으로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피해자 A씨가 연락을 거절한다는 이유로 스토킹을 이어가다 지난 3월 집까지 찾아가 여동생과 어머니, A씨까지 차례로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속기소된 이후 김태현은 총 14번의 반성문을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태현은 서울경찰청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수사 결과, 낮은 자존감과 거절에 대한 높은 취약성, 과도한 집착, 피해의식적 사고, 보복심리 등을 가졌고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면서 극단적 방법으로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려는 반사회적 성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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