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김웅 “고발장 기억 안 나지만… 전달했을 수도”

김웅 국민의힘 의원 8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

“고발장 받았는지 기억 안나”

“언론 보도 사실이라면 전달은 했을 수도…”

“고발장 직접 작성은 안했다”

유승민 캠프 대변인직 사퇴

김형주 기자 승인 2021.09.08 14:24 의견 4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MBC 뉴스 유튜브 캡쳐)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 검사로부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김웅 의원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하면 고발장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는 것이다.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은 작성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다만,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가 기사에 첨부한 자료에 자신이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부터 파일을 받아 당에 전달한 것으로 나와 있다는 것을 언급한 뒤 “(만약) 이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제가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발장에 대해선 기억이 나지 않지만 뉴스 보도가 사실일 경우 본인이 전달을 한 것은 맞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김웅 의원은 기자회견 말미에 “불미스러운 일에 관여된 것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유승민 후보 캠프 대변인 직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한 전문.

안녕하십니까 김웅 의원입니다. 모 매체의 보도 이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상세히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모 매체를 통해 보도가 된 해당 고발장은 제가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힙니다. 당시 대화는 보도된 고발장의 존재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제가 최강욱 의원 관련 문제를 당내에서 최초로 제기했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었고, 실제 보도된 본 건 고발장은 저와 관련이 전혀 없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 제가 정치공작에 가담했다는 루머를 퍼뜨리는 세력이 있는데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유포이며 엄중히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본 건 고발장 등을 검찰 인사로부터 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본 건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 매체의 기사에 나온 화면 캡쳐 자료에 의하면 제가 손 모씨라는 사람으로부터 파일을 받아서 당에 전달한 내용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제가 손 모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작 가능성을 제시하고, 명의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현재 저에게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기에, 그 진위 여부는 제보자의 휴대전화와 손모 검사의 PC 등을 기반으로 조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서 하루 빨리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두 번의 공식입장에서 밝혔다시피, 저는 당시 총선 공식 선거운동기간동안 선거운동에 집중하느라 저에게 제보되는 많은 자료에 대해 검토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으며, 당원으로서 제보 받은 자료를 당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바로 전달한 것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 측에서도 보도된 자료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속에, 제가 어떠한 증거자료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저의 단순한 기억력에 의존한 추측성 발언을 한다면 더 큰 혼란을 빚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사기관에서는 조속히 이 사태의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관계를 밝히기 위해 저도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정부 여당에도 강력히 경고합니다. 실체가 불분명한 사안을 두고 각종 음모론을 제기하며 야당의 대선 예비후보들을 흠집 내려는 일체의 공작을 중단하십시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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