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GTX-C노선 사업에 대한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3곳 중 1곳만 안산 정차를 담은 계획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에 안산시민들의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윤화섭 안산시장(이하 윤 시장)이 지난주 두 차례 gtx-c 노선 안산 유치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지만, 시민들의 민심은 신뢰보다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http://www.kibarunews.com/View.aspx?No=1657908 : GTX-C 안산 운행, “모든 역량 동원 약속했지만…” 알맹이는 없었다)
오는 18일 사업을 진행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시민들은 상록수역 유치 및 발전위원회를 꾸려 시청 앞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결집력을 모으고 있다.
■ 두 차례 진행한 정책 브리핑… “원론적인 답변에 실망 맘카페 대표는 왜?”
지난달 21일 국토교통부가 GTX-C 노선 사업에 대한 신청을 마감한 결과, 입찰에 참여한 사업자 가운데 1곳(포스코건설)만이 안산 상록수역 정차를 담아 제안서를 제출했다.
결국, 포스코건설이 아닌 다른 2곳의 건설사(현대건설‧GS건설)가 선택될 경우 안산 정차는 사실상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윤 시장은 지난 9일 오전 진행한 브리핑에서 포스코건설이 입찰자로 선정되지 않더라도 나머지 2곳 업체와도 유치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했지만, 건설사에서 수익성을 핑계로 충분히 말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이나 GS건설로 입찰자가 결정될 경우 시는 이들을 설득해야하는 또 다른 과제를 남기게 된 것이다.
안산시는 뒤늦게 유튜브 정책 브리핑을 통해 시민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모양새지만, 시민들은 시 행정력에 대한 비판 수위를 연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지난 5일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안산시흥맘모임카페(안시모) 운영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이 역시 윤 시장의 행정 감각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오후 특별대담이라는 기획명을 붙여 영상을 공개한 안산시는 10만여 명이 넘는 회원들이 가입한 카페 대표를 초청했다고 밝혔지만, 지역 정치인 등 관계자도 아닌 한 커뮤니티 운영장을 앉혀놓고 민심을 전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해당 카페는 안산 시민들만이 아닌 시흥시 시민들도 함께 가입할 수 있는 카페이기 때문이다.
간담회에서 언급된 내용도 새로운 것도 없었다. 단순히 안산연장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있었다. 혹시나 계획이나 구체적인 전략을 기대했던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유튜브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윤화섭 시장에 대한 민심을 읽을 수 있다.
댓글을 작성한 한 시민은 “정책대담을 맘카페 대표랑 한다는 것이 우습다. 안산시 수준을 알 수 있는 부분 이었다”며 “적어도 정책대담은 각 분야의 전문가, 각 시‧도의원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수준이 떨어지는 브리핑에 실망감이 들었고 브리핑 내용도 지난 발표내용과 똑같은 내용이었다”며 “특히나 안산지역 중 어느 역으로 정차를 유치할지에 대한 내용도 빠져있어 (유치 장소를 두고) 시민들을 언제까지 이간질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 안산 시민 “지역 균형발전위해 상록수 정차 반드시 유치해야”
안산 gtx-c 상록수역 유치방 카카오톡 오픈채팅 모임에는 1300여명(7일 기준)의 시민들이 접속해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집값 올리기가 아니라 시민들의 발이 되어 줄 지하철 유치를 원하는 것이다. 현재 강남지역으로 출퇴근 하려면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 4호선으로 환승하는 방법밖에 없어 시민들의 출퇴근길 불편에 따른 불만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시민들의 후원을 기반으로 안산시청 민원 넣기, 윤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 시도의원 sns에 현 상황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댓글쓰기, 국토교통부 민원 등을 진행 중이다.
상록수역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토부가 입찰 조건에서 안산 상록수역을 콕 집어 배제하는 등 혜택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안산시가 이를 확실히 결정짓지 못하면서 유치 가능성을 낮췄다는 것이다.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여 주는 데도 안산시가 gtx-c 노선 유치가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는 너무나도 안일한 인식을 갖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달 18일 사업을 시행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안산시가 GTX-C 노선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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