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富의 대물림'... 코로나에도 금수저 미성년자 늘었다
- 금수저 미성년자 2.7배 이상 증가
- 금융소득 年2000만원 이상 미성년자 753명→2,068명
- 금융소득 중 배당소득이 97.6%로 대부분
윤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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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2 08:22 | 최종 수정 2021.10.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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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 여파에도 불구하고, 최근 5년간 금수저 미성년자가 2.7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의원(인천 연수을)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미성년자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현황’에 따르면, 이자와 배당소득 등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 이상인 미성년 금수저의 수는 지난 2015년 753명에서 2019년 2,068명으로 5년 만에 2.7배 이상 증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 2015년 753명이었던 미성년 금수저 수는 2016년 893명에서, 2017년 1,555명으로 급증했으며, 2018년 1,771명, 2019년 2,06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미성년 금수저들의 이자와 배당소득을 합한 금융소득을 살펴보면, 15년 기준 943억원에서 2019년 2,109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자소득은 2015년 44억원에서 2019년 45억원으로 매년 평이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배당소득은 2015년 899억원에서 2019년 2,064억으로 2.3배 가량 급증했다.
최근 5년간 미성년자의 금융소득 대부분은 주식 배당소득으로 7,391억원(97.6%)이었다. 이어 이자소득 182억원(2.4%), 금융소득 외 소득 106억원(1.4%) 순이었다. 다시 말하면 미성년 금수저들 대부분이 주식을 통해 부모들의 수저를 대물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일영 의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면서 “국세청에서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이 없도록 무관용 원칙하에 철저하게 조사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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