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앞서 '묻지마 폭행' 당한 태권도 관장... 끝까지 참았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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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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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태권도 관장이 원생들이 보는 앞에서 취객으로 의심되는 행인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원생들을 위해 끝까지 참았다는 내용이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생들이 보는 앞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는 글과 함께 당시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태권도 관장(이하 A씨)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4시 10분께 수업을 마친 아이들을 하원하기 위해 차량을 운전하려는 순간 취객으로 의심되는 행인이 관장에 뒤통수를 때리기 시작했다.
A씨는 "이게 무슨 일이지 싶었다"면서도 "혹시나 아이들에게 해를 끼칠까봐 운전석에서 내린 후 차 문을 닫고 방어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구신데 저를 때리시며, 저를 아시냐"고 재차 물었지만 "남성이 더 흥분해 얼굴을 집중적으로 가격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런 게 묻지마 폭행이구나 생각했다. 차량에서 저를 지켜보던 아이들, 같이 1층에 있었던 동네 주민 분들 앞에서 태권도 관장이 사람을 때리면 안 될 것 같아서 입술 꾹 깨물며 참았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상황에서 조차 아이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에 감동했다. 태권도 관장으로서 지킬 것을 지켰다. 폭력으로 응수하는 것 보다 더 큰 인내를 보여줬다"고 A씨에게 응원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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