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토교통부가 확정한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 관련 내용이 포함되면서 수원 군공항 이전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항공정책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확정했다.
국토부는 확정 과정에서 “경기남부 민간 공항 건설 등 지방 공항시설 추가 개발·이전은 장래 항공 수요 추이, 주변 개발계획 변경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하면서 필요한 시설 확충 방안을 중장기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공항개발 종합계획은 ‘공항시설법’ 제3조에 따라 5년 단위로 수립하는 공항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제6차 종합계획(2021~2025년)은 ▲신공항 개발 및 기존 공항 이전을 포함한 공항별 개별 방향 ▲중장기 공항 정책 추진 방향·핵심과제 ▲장래 항공 수요 예측 등으로 구성됐다.
경기남부 민간공항이 건설되면 820만 명에 이르는 경기남부 도민들이 한결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LG·SK하이닉스 등 경기남부에 있는 IT·반도체 기업과 대규모 수출기업들의 화물 운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에 따라 전철, 광역도로와 같은 교통 인프라도 조성돼 경기남부가 하나의 생활권·경제권이 될 수 있다는 게 수원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교통인프라를 기반으로 공항 주변에 융복합 첨단산업, 신재생 에너지 복합, 농수축산 바이오, 휴양관광 단지 등 산업시설을 조성하는 한편, 공항을 활용한 ‘항공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일자리 창출·경제 발전을 이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경기남부권 8개(성남·용인·평택·안산·수원·오산·이천·안성) 상공회의소장들은 지역 경제인들의 열망을 담은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건의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특히 화성 삼괴중고(화성시 우정읍) 총동문회,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현장 노조에서도 한목소리로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유치를 지지한 바 있다.
수원시의 개발구상(안)에 따르면,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지인 화옹지구에 ‘민군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하면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20조 원 이상 투자 지원이 가능하다. 새로운 민군 통합국제공항은 종전부지의 약 2.7배 면적인 440만 평(1454만5454㎡) 부지에 조성돼 소음 완충 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
국방부는 지난 2017년 2월 화옹지구를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선정한 바 있다.
국방부가 밝힌 선정 사유는 ▲비행기 이륙 방향이 바다를 향해 소음 피해가 최소화되고 ▲국가 소유 간척지가 대부분으로 거주민이 많지 않으며 ▲서해안 바닷가와 연결돼 있어 시야가 넓고 ▲공역이 설정돼 있어 군공항 입지와 군사작전 적합성을 충족 등이었다.
새로운 민군 통합국제공항은 대표적 친환경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같이 저탄소, 친환경 국제공항으로 건설해 공항 자체만으로도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휴양관광 단지, 국제테마파크와 연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관광 허브 도시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건설로 ▲경기남부 820만 도민과 해외 관광객의 공항이용 불편 해소 ▲IT·반도체 등 대규모 수출기업의 첨단 화물운송 ▲국제테마파크·휴양관광 단지·전통시장 등 국제관광산업 활성화 ▲화성시의 균형발전 등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5월 아주대학교에서 진행한 ‘민간공항 활성화 사전 검토용역’에 따르면, 경제적 타당성(B/C)은 기준 값인 1을 크게 웃도는 2.043으로 경제성이 충분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경기남부 민간공항 건설의 단초가 마련됐다”며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었던 수원군공항 이전과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 건설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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