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082-0527-30134' 수신전화는 우체국사칭 “대응 말고 끊어야”

"일반적인 발신자번호 아닐 때 보이스피싱 의심해야"

"우체국 대표번호로 도착 및 반송 안내하지 않아"

염정오 기자 승인 2021.07.22 10:01 의견 3
남을 홀리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마친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을 때 젊은 사람도 순간 헛갈리는데, 노인이나 업무 중 정신없이 연락을 받았을 경우를 감안하면 본인도 모르게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캡쳐)

22일 오전 기자의 핸드폰에 '082-0527-30134'로 발신번호가 표시된 전화가 수신됐다.

전화를 받자마자 여성 목소리의 자동음성 메시지가 안내됐다.

“안녕하십니까. 우체국입니다.”

“고객님께 보내드린 등기우편물이 1회에 걸쳐 반송처리가 되어 안내드리오니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확인을 원하시면 1번, 상담원 연결은 0번을 누르세요”라는 수화 음이 들려온다.

최근 우체국에서 등기가 반송된 사례가 있어 연락이 왔구나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느낌이 꺼림직 해 어떤 번호도 누르지 않고 통화종료 버튼을 눌렀다.

곧 바로 우체국 우편고객센터(1580-1300)에 확인한 결과, 우체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번호라고 확인을 해줬다.

상담원은 “우체국에서는 ARS전화를 이용해서 우편물의 도착 및 반송을 요청하지 않는다. 우체국을 사칭해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보이스피싱으로 예상되어 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동일한 연락이 올 경우, 아무런 버튼을 누르지 않고 끊는 게 올바른 조치법”이라고 덧붙였다.

남을 홀리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마친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을 때 젊은 사람도 이렇게 헛갈리는데, 노인이나 업무 중 정신없이 연락을 받았을 경우를 감안하면 본인도 모르게 당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번 기사를 작성하며 대응방법까지 확인해봤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발신번호 변작(거짓된 발신번호)은 다른 사람을 속여 재산상의 이익을 취하거나 폭언, 협박, 희롱 등의 위해를 입힐 목적으로 전화 및 문자 발송 시 발신번호를 변작하는 등 거짓으로 표시하는 행위다.

인터넷보호나라 사이트를 통해 발신번호거짓표시에 대한 상담 및 신고를 할 수 있으며, 혹시나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될 경우 경찰청(182, 민원콜센터)에 즉시 연락을 취해 조치를 받는 것이 좋다.

한편,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는 신고접수 받은 발신번호를 추적해 변작 등 거짓표시 여부를 확인한다고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발신번호가 거짓표시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해당회선을 신속히 이용중지 조치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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