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취재수첩]②왜 아직도 특정 역 아닌 '안산유치'라고 말하나

시?지역구 국회의원, "현대건설과 지속 협의 중"

여전히 특정 역 짚지 못한 안산시에 대한 비판도

"서둘러 한 곳으로 행정력 모았어야"

정희준 기자 승인 2021.11.28 04:20 의견 6

지난 6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철민·고영인·김남국 의원 등 안산지역 국회의원과 윤화섭 안산시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안산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지역구 의원 가운데 전해철 의원은 현재 행정안전부장관 직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 = 안산시청)

(1편 GTX-C 취재수첩에 이어)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한 내용은 안산시는 아직까지 추가정차를 위한 특정 역을 짚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근 의왕시의 경우 '의왕역' 하나기 때문에 특정 역을 정하기 수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근 시흥시의 경우 여러 역 가운데 '오이도역'을 특정했다는 데 차이가 있다.

지금도 안산시는 상록수·중앙·초지역을 두고 특정 역을 밝히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물론 "서쪽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예산이 더 많이 들어간다"라는 관계자의 표현을 감안해보면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GTX-C 추가정차를 위해 행정력을 결집해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가 하루라도 빠르게 합리적인 곳으로 역을 선정해 입장표명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뒤 따른다.

용역결과 등을 종합해 어떠한 결과가 나왔을 때 상대적으로 수혜를 덜 보는 시민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고 갔어야한다. 어떠한 정책도 시민 모두를 100% 만족시킬 수 없는 것 아닌가.

특정역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면 일찍이 발표하고 시민들을 설득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눈치를 볼게 아니라 확실하게 힘을 결집해서 유치전에 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협상과정에서 안산시가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실무 진들이 업무를 못했다는 게 아니다. 정책을 집행하고 발표하는 시장의 리더십에 문제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 투표를 잘 해야 하는 이유… 결국 불똥은 시민에게 튄다

안산시민들이 십시일반 모은 후원금으로 ‘GTX-C 안산 상록구 유치’를 희망하는 현수막이 본오동 한양아파트에 게시된 모습. (사진 = 독자 제공)

정치인은 시민들을 대표하는 자리다. 내년도 지방선거결과에 따라 시장이 교체될 경우 더 이상의 책임을 져야할 의무도 없기 때문에 시민들로선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내년 대선(3월 9일)과 지방선거(6월 1일)가 연이어 맞물려 있고, 이 과정에서 시장을 포함한 지역정치인들이 교체될 경우 흐지부지 시간만 흐를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미 추가정차가 확정된 '인덕원'이나 '왕십리'를 제외하고라도 인근 시군의 경우 확실한 결집력을 보여주고 있다.

추가정차가 쉽지 않은(?) 시흥의 경우 “최대한 유치를 해 보겠다”며 최근 '철도과'를 신설했고 이런 기류에 더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오이도역까지 연장하겠다는 공약을 밝히기도 했다.

*참고 : 철도과 신설 시흥시 “GTX-C 오이도 연장 쟁취로 56만 시민 편의 높인다” (경인바른뉴스. 2021.08.19) 아래 연관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산시는 “잘 하고 있다”고 누차 언급하고 있지만, 협상과정에서 언제나 시민들이 함께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고 본다.

안산 시민들은 국토부를 상대로 수천 건에 달하는 민원을 접수했고, 국민청원운동을 진행했다. 아울러, 삼삼오오 후원금을 모아 시청 앞 1인 시위, 현수막 게시 등을 주도적으로 진행해왔다. 어찌 보면 시에서 할 일을 시민들이 대신해 힘을 보태온 것이다.

*참고 : [지금 이 곳]안산 상록구에 'GTX-C 유치희망'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경인바른뉴스. 2021.06.28.) 아래 연관기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별히 시민들의 공을 알아달라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시민들에게 현 시점에서 어떠한 전략적인 대응을 하겠다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산시 철도팀 관계자는 "시민 분들이 얼마나 궁금해 하는지 심정을 모르는 게 아니다. 저희야 실무를 하면서 듣고 하지만 시민 분들은 소통이 안 되고 원론적인 답변만 듣다보니 그 과정이 궁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에서 협의하는 것을 일일이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어렵다는 것을 너그러이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GTX 업무와 관련해서는 시간 낭비한 것은 없다고 본다. 신안산선도 있고 KTX 초지역 업무도 있지만 올해 철도팀은 GTX-C 관련 업무에 반 이상을 소비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께서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한 해석은 협상과정을 지켜보는 안산시민들의 몫으로 돌리겠다. 선거에서 후보자를 제대로 검증하고 한 표를 행사하는 일이 더 없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함께 해본다. 행정력이 부족하면 결국 '불똥'은 무고한 '시민'들에게 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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