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방역 수칙 최고 단계로 격상”

김부겸 국무총리,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도 유보”

염정오 기자 승인 2021.07.09 09:45 | 최종 수정 2021.07.09 09:48 의견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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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국무총리실)

김부겸 국무총리가 방역수칙 최고 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오는 12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과감한 결단과 신속한 실행만이 답이라는 판단에서, 정부는 수도권에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서울에서만 사흘째 5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다섯 명 중 네 명의 환자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현장의 국민들, 부처와 지자체의 준비시간을 감안해, 다음주 월요일부터 2주간 시행한다. 다만, 사적 모임 등은 오늘부터 자제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방역강화 조치도 4단계에 대해서 몇 가지를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를 유지하고, 백신접종을 마친 사람들에 대한 방역 완화조치도 유보한다.

김 총리는 “최고 수준의 거리두기 단계이기 때문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최근 확산 조짐을 보이는 수도권 이외의 지자체에서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 선제적인 방역 강화조치를 적극 검토해 달라”고 언급했다.

“수도권의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일상을 양보하고 고통을 감내해 주실 것을 요청하는 중대본부장으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김 총리는 밝혔다.

김 총리는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 모두의 땀과 눈물, 고통과 희생으로 만들어 온 대한민국 방역이기에 더 가슴이 아프다. 이번 조치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여러분께도 어려움을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다”며 “피해를 온전히 회복시켜 드리기는 힘들겠지만, 정부는 손실보상법에 따라, 향후 최선의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지난해부터 학교에 가지도, 맘 놓고 친구를 만나지도 못하고 취업도 힘들어진 청년 여러분, 그 어려움과 답답함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제야 조금씩 되찾아가던 일상을 다시 멈춰달라고 말씀드리게 되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코로나 위기 극복을 눈앞에 두고 최대 고비에 서 있다.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며 “나와 가족, 이웃, 그리고 우리 공동체를 코로나19로부터 지켜내고 온전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견뎌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이어 “외출과 모임은 자제하고, 언제 어디서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십시오. 증상이 없더라도 진단검사에 적극 참여하셔서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해 주십시오.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고, 반드시 극복해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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