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96.3으로 집계됐다. 기준선(100)을 밑돌면서 경기 부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수치는 작년 12월(97.3) 이후 가장 높았지만, 2022년 4월(99.1) 이후 무려 3년 7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9월 실적치 역시 97.4로, 2022년 2월(91.5) 이후 3년 8개월 연속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 업종별: 제조·비제조 모두 부진
업종별로는 제조업(96.8)과 비제조업(95.8)이 나란히 100을 밑돌며 3개월 연속 동반 부진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제조업은 전자·통신장비(115.8), 자동차·운송장비(102.9)가 호조를 보였으나, 비금속 소재·제품(75.0), 기계장비(90.5), 섬유·의류(92.9), 금속가공(93.3), 석유화학(93.5) 등은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전문·과학·기술·사업지원서비스(113.3)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나타냈고, 전기·가스·수도, 도소매, 운수·창고는 기준선에 머물렀다. 그러나 나머지 업종은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전망이 어두웠다.
10월 기업경기전망 BSI 96.3…투자심리 80대 ‘추락’ [자료. 한국경제인협회]
▶ 부문별: 투자심리 5개월 만에 80대 추락
부문별로는 내수(94.2), 투자(89.7), 수출(93.7) 모두 기준선을 밑돌며 16개월 연속 트리플 악화를 이어갔다.
특히 투자 BSI는 지난 5월(87.2)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80대로 떨어졌다. 이는 경기 침체 장기화, 보호무역·관세 확대, 기업 규제 강화 우려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하면서 기업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위축, 성장 발목 잡을 우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보호무역과 관세 등 글로벌 통상환경 악화,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기업 경영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투자심리 위축은 향후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업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대외 통상환경 안정과 함께 과감한 규제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월 BSI는 단기 반등에도 불구하고, 내수·수출·투자 모두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투자심리가 다시 80대로 밀려나면서, 한국 경제의 성장 모멘텀이 한층 더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