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②시민 걱정엔 공감... 안산시가 거쳐온 협상과정

상록수, 중앙, 초지 놓고 시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 한창

안산시 "어디 역 하나 콕 짚어 말하기 어렵다"

"가장 취약한 부분, 강남과의 접근성"

"치열하게 협상 임해… 부대사업까지 제안"

"상록수역이 선로 용량 충분한 것은 사실"

정희준 기자 승인 2021.06.11 04:00 | 최종 수정 2021.06.11 08:02 의견 99
지난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철민·고영인·김남국 등 안산지역 국회의원과 윤화섭 안산시장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안산 연장을 촉구했다. (사진 = 안산시청)

(1편 기사에 이어)

연일 GTX-C 노선 안산 유치문제를 두고 시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안산 유치가 된다고 했을 때 추가 정차역이 어디로 결정되냐는 이야기로 설왕설래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고영인 의원, 김철민 의원, 김남국 의원 등 안산 지역 국회의원과 윤화섭 안산시장 등 4명이 'GTX-C 노선 안산 유치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GTX C노선 안산 유치는 안산시민의 오랜 염원으로, 이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을 포함한 안산시 국회의원 일동과 안산시장은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해 안산시민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게 이날 회견의 골자다.

경인바른뉴스는 안산시청 교통정책과 철도 팀 관계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변을 정리했다.

이하는 안산시청 교통정책과 철도 팀 관계자와 나눈 일문일답.

Q. GTX-C 안산 유치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결국, 안산시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 강남 쪽으로의 접근성이다. 강북과의 접근성을 높일 신안산선은 이미 공사에 들어갔고 오는 2024∼2025년 개통하면 서울 여의도까지 30분 만에 가게 된다.

반면, 강남의 경우 4호선을 타고 안양 평촌을 거쳐 인덕원 과천을 지나 사당에서 갈아타야 하는 상황이다. 안산시는 반월시화라는 국가산업단지도 있고 서남부도시 가운데 중추도시라는 지리적 이점, 그리고 GTX라는 사업의 수혜범위를 넓히는 차원에서 우리 시로 운행을 해달라고 적극 요청했다.

Q.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할 당시 회차를 감안해 안산시를 조건에서 배제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곳 컨소시엄(GS건설, 현대건설)에서 이를 제안서에 반영하지 않아 시민들의 걱정이 큰 것 같다.

A. 시민들의 걱정은 이미 많은 민원 등을 접하면서 알고 있다. 아무래도 상록수가 용량이 충분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운영계획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 또 여러 번의 협의를 거쳐 수정이 될 수 있다. 제안한 대로만 사업을 진행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의 경우 GTX-A노선은 사업방식조차 바꾼 사례도 있다.

운행계획의 경우코레일과 협의를 해야 하는데 광역철도는 사전에 코레일과 협의를 해서 운행계획을 맞춰야한다. 그런데 시기가 촉박해 국토부가 우선 사업내용을 고시한 것이고 세부적인 운행계획은 실시협약을 할 때 추가로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다.

Q. 안산시민들은 오는 18일(금)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기 전 한 곳을 콕 짚어 주기를 원하고 있는데.

A. 시민들의 마음 알고 있다. 저희도 답답한 게 그것이다. 차라리 의왕처럼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면 시민들에게 오픈하고 유치에 임하면 된다. 하지만 안산시는 지리적으로 동서쪽으로 늘어진 가운데 주요 역사가 소재하고 있고 역사마다 지역구 의원도 다르고 시민 여론도 다른 상황이라 어디 역을 콕 짚어 말하기 힘들다는 것을 시민들께서 양해해 주셨으면 한다.

Q. GTX-C 노선 안산 유치 협상과정이 궁금하다.

A. 우선 GTX-C 노선에 참여할 예상업체가 도합 6개였다.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기 이전부터 우리가 모두 미팅을 거쳤고 2개 업체는 포기했다. 이후 4개 업체와 협의를 이어갔는데 이중 1개 업체(삼성물산)가 포기했다.

GTX-C 추가정거장과 관련된 사업 고시내용을 보면 필요예산의 경우 국비지원은 없고 민간사업자와 지자체가 서로 협의하라고 되어 있다. 경비의 경우 공사비나 사업비 선로사용료가 포함된다. 선로사용료의 경우 철도는 국유재산이라 민간사업자가 이용하려면 일정 부분 비용을 부담해야한다.

이것을 시에서 지원하겠으니 들어와 달라 요청한 것이고 그럼에도 사업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부대사업을 시에 제시하면 적극적으로 반영해주겠다고 협상을 해왔다.

우리의 전략은 당연히 왕십리나 인덕원, 의왕처럼 3곳 컨소시엄에서 모두 안산유치를 포함해주길 바랬다. 하지만 업체들은 자기들끼리 경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탁월하게 사업제안을 해서 공사 입찰을 받아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 때문에 업체 측에선 전략적으로 비용을 낮춰서 제안서를 쓸 수밖에 없다.

Q. 현재 안산시 입장에서는 어떤 사업자가 선정되어도 안산유치를 무조건 해내겠다는 입장으로 봐야 하나.

A. 공식적인 입장은 그렇다. 다만, 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예산은 늘어난다고 보면 된다. 노선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시 입장에선 가장 수월한 게 사실이다.

나머지 두 곳 업체도 향후 안산시를 두고 검토한 사안이 있다. 분명한 것은 어디가 선정되더라도 안산 유치가 되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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