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분석]②반도체 투자 협력하고 백신허브 초석 닦았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 한미 경제 협력 본격화

국내 소부장 기업의 대미 수출 확대 기대

모더나와 위탁생산 계약 체결

안정적이고 신속한 백신 국내 공급 전망

정희준 기자 승인 2021.05.24 11:34 의견 4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SK이노베이션 공장에 방문해 직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양국 간의 경제 협력을 본격 추진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 산업 공급 망 복원력 및 안정성 강화를 위한 한미 협력을 약속했으며, 우리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에 대규모 투자로 전기차, ICT 등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오후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방미 마지막 일정이었다.

전날 워싱턴 D.C.에서 ‘한미 기업 라운드 테이블’ 경제행사를 통해 우리 배터리 기업들이 미국에 대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직후에 이뤄진 회담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번 방문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 배터리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상호 호혜적인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한미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조지아주에서 배터리 분야 협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진출 기업을 격려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

해외 경쟁사들보다 앞선 우리 배터리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미국 내 생산기반과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함으로써, 향후 40배 가까이 성장할 미국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는 기회가 되면서 2023년경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배터리가 우리 기업 제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LG·SK가 미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본격 가동하면서 국내 기업의 소재·부품·장비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대미 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내 배터리 소부장 공급망 구축이 아직 미진한 상황에서 품질이 이미 검증된 국내 소부장 기업에 대한 수요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국내 소부장 기업 입장에서도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내연차에서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이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조지아의 산업 구조 전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인근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생산기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 글로벌 백신 허브 되도록 지원

미국 조지아주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교민들에게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전 10시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백신기업 협력 행사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한미 양국 간 코로나19 백신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이미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 백신에 더해 모더나 백신의 국내 생산도 이루어지면서, 한국이 글로벌 백산 생산 허브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와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에서 생산된 모더나 백신 원액을 국내에서 완제 충전해 생산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공급하는 방향에 대해서도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국립보건연구원과 모더나 간에는 감염병 질환에 대한 연구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MOU도 체결식도 진행됐다.

이번 MOU는 모더나의 뛰어난 mRNA 기술과 한국 국립보건연구원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구축했으며, 이를 계기로 mRNA 백신 개발, 신종 감염병 대응 방안 등 상호 관심 분야의 활발한 연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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