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금, 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갖고, 다양한 의제에 대해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22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 번째로 개최하는 대면 정상회담이자 외국 정상의 방미 접수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한미 정상회담이 조속히 개최된 것은 그만큼 한미동맹 강화에 대한 양 정상의 강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방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먼저 정해진 의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을 나누면서 상호 신뢰와 유대를 공고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호혜적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온 것을 평가하고, 향후 ▲공급망 ▲과학·첨단기술 ▲보건·백신 ▲개발협력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잠재력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의약품 등 첨단 제조 분야에서 공급망의 회복력을 증진시키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한미 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를 위한 실질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민간 우주 탐사, 6G, 양자기술, 청정에너지, 선진 원자력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첨단·신흥기술 분야로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기로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1950년 미군의 흥남철수 작전으로 부모님을 포함한 피난민 1만4,000여 명이 안전하게 남한에 도착할 수 있었던 사례 등을 공유하면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해 왔음을 강조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두 정상은 가족관계, 가톨릭 신앙, 반려동물 등 상호 개인적 관심사와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교의 소중한 자산인 정상 간 친밀감과 유대를 돈독히 다졌다.
문 대통령은 특히 "미측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원칙 등 기존 북한과의 합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하고 "북미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북핵 문제의 시급성에 공감하고, 동맹과의 공조를 통해 대응해 나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 추진에 대해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
또, 양 정상은 주한미군 사드 기지 장병 복지 및 지상수송 문제의 현실적 해결 방안 마련을 위해서도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회담 말미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바이든 대통령과 대면회담을 갖고 다양한 사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가까운 시일 내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문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한다. 조만간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