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곳]'환경권 보장' '신안산선 약속 이행'… 연현마을 집회 예고

건설폐기물중간집하장, 물류업체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권리 뺏어가

주민자치위원회 "주거환경 개선사업 일환"

"신안산선 석수역 주민에게 약속한 대로 사업 이행해야"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한 채 집회 이어갈 것"

이경훈 기자 승인 2021.05.03 05:00 | 최종 수정 2021.05.03 08:44 의견 5
오는 2024년 준공 예정인 신안산선 석수역 2번 출구 인근에 '안양시 연현마을에 출입구 개설 환영, 환풍구 및 친환경 휴식공간 조성 조건'이라는 현수막이 게시되어 있다. (사진 = 경인바른뉴스db)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이 환경권과 신안산선 출구에 보행자도로 연장 등을 촉구하기 위한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이곳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민원 사항을 지자체에 수차례 제기했으나, 제대로 된 행정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현마을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흥수, 이하 위원회)는 이달 18일 오후 2시 석수역 2번 출구 앞 공원에서 주거생활에 불편을 주는 기업들의 이전과 신안산선 석수역 보행자도로 연장 건 등으로 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3일 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집회에서 요구하는 내용은 건설폐기물중간집하장 업체 2곳의 이전 건의를 비롯해 모 택배회사의 소음 비산먼지 등으로 이전 건의, 신안산선 연현마을 방향출구(기존 2번 출구)의 보행자도로 연장, 기존의 석수역 확장 건 등이다.

앞서 위원회는 인근 택배 물류하치장과 폐기물 업체 등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업체의 이전을 촉구해왔다.

연현마을에 위치한 모 택배물류 하치장은 화물 분류 작업 시 비산 먼지와 악취소음 등을 발생 시키며 주민 모두의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는 게 위원회 측 주장. 대형차량들이 하루 100회 이상 제방 길로 통행 하면서 주민의 보행 안전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야간과 새벽에도 지게차 작업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의 수면권을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위원회 측은 인근에 소재한 폐기물 업체 2곳이 수십 년 간 온갖 건설폐기물을 하차하면서 악취와 비산먼지 등으로 인해 연현마을 주민들은 주거생활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영주차장이 업체 주차장으로… "주민 불만 가중"

지난 2일 오후 석수역 2번 출구에 설치된 공영주차장에 인근 택배업체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다. (사진 = 경인바른뉴스db)

인근 택배업체는 주민들을 위한 공영주차장을 영업 차량으로 가득 채워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하면서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인근 주민들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반응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한 인근 주민은 "공영주차장에 직원 또는 회사 차를 미리 대놓고 차량을 바꿔 타는 방식으로 주차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며 "안양시에도 관련 민원을 수 없이 제기했지만, 주차장이기 때문에 단속을 할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근 주민들과 석수역 이용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물류업체의 주차장이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영주차장인 만큼 지자체의 시정명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이번 집회를 통해 주민들의 환경권과 수면권, 신안산선 석수역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를 확실하게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참여인원이 49명으로 제한되며, 2m 이상의 사회적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을 철저히 준수하며 진행할 예정이다.

정흥수 위원장은 "각 아파트단지 입주자 회장과 관리소장, 주민들이 참여하는 주거환경개선 사업에 많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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