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조급 오스템 횡령 직원, 잠적 후 두문불출... 투자자 냉가슴
윤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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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4 08:28 | 최종 수정 2022.01.0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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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임플란트 회사, 오스템 임플란트 자금관리 직원이 회삿돈 180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투자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오스템 임플란트 관련 주식 거래가 중단됐고, 상장폐지 심사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4일 오스템임플란트 측에 따르면, 자금관리 직원 1인의 단독 소행으로 엄청난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했다. 횡령금액은 약 1,880억원 가량으로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92%(별도 기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상장사로는 역대 최다 횡령액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오스템임프란트는 지난달 31일 긴급하게 고소를 진행했으며, 지난 3일 새벽공시(인지 즉시 공시 건으로 공휴일 이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자금담당 직원 1인은 짧은 기간 동안 잔액증명서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자유로이 공적 사금을 개인 은행계좌 및 주식계좌로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직적인 범행이 아닌 자금담당자로의 특수성을 악용해 단독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현재 잠적 및 도주한 상황이다.
아울러, 이 직원은 지난해 한 상장사의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해 화제가 된 '파주 슈퍼개미'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1900억원에 달하는 횡령 범죄가 시총 2조 급 회사에서 자유롭게 이뤄졌다는 사실에 투자자들은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이날 공시로 인해 일정 기간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중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건의 경중 및 회사 내부관리제도 작동 미흡 등 책임소재에 따라 거래소는 정지 기간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통제시스템 작동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잔액증명 시스템을 매뉴얼하게 조정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라며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모든 관련 계좌를 동결해 대부분의 횡령금액을 회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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