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약국 한 번에... 역삼·종로3가역에 '메디컬 존' 생긴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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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9 03:11 | 최종 수정 2021.12.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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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삼역, 종로3가역 내에 '메디컬 존'을 운영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달 말 메트로 메디컬존 임대차 사업에 참여할 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내년 6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29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하철역 내 메디컬 존을 통해 시민들이 접근성 좋은 지하철역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지대를 조성하는 한편, 임대사업을 통한 수익으로 공사의 재정난도 해소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역삼역, 종로3가역은 일평균 이용객이 상위권에 속하는 역사다.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고 역 인근에 대형병원이 있어 지하철을 이용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 이 같은 이유로 지하철역 내에 의원‧약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수요가 꾸준히 있어왔다는 게 공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디컬 존은 지하철 역사 내 의료시설 설치를 위한 법제도가 갖춰짐에 따라 추진하게 됐다. 종전에 지하철 역사 상가는 건축물대장을 보유하지 않아 의원·약국을 설치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도시철도 역사 내 편의시설의 설치 및 운영 규정'을 제정‧고시함에 따라 의료시설 설치가 가능해졌다.
건축법에 따른 건축물대장은 없지만 제정‧고시된 운영 규정을 근거로 운영자가 편의시설 관리대장을 작성해 비치‧관리하면 역사 내에 의원‧약국 등을 운영할 수 있다. 현재(2021년 12월 기준) 서울 지하철역 내에 의원 3개소, 약국 28개소가 입점해 있다.
아울러, 올해 5월에는 그동안 지하철 역내 의원 입점에 반대해 온 지역 보건소와의 행정심판 소송에서 서울교통공사가 승소를 거두기도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달 하순부터 ▲역삼역(395.02㎡) ▲종로3가역(248.9㎡) 메디컬 존을 일괄 운영할 사업자를 공개 모집해 두 역사를 의료시설 집단구역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업자는 의사나 약사 자격증 소지자여야 한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사업자가 모집되면 구체적 운영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며 "역삼역, 종로3가역을 시작으로 메디컬존 확대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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