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청계천에 자율버스, 강남에 로보택시 달린다

<서울시 '자율주행 비전 2030'>

1487억 투입해 인프라 구축, 서비스 도입

강남은 로보택시(레벨4) 운행

내년 4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영

정희준 기자 승인 2021.11.25 08:58 의견 1
서울시 '자율주행 비전 2030' 자료 중 발췌.


내년 초부터 강남일대에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무인 자율주행택시)를 운행하고 내년 4월부터 청계천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가 승객들을 태운다. 첫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돼 선제적인 기술실증과 인프라 구축에 나섰던 상암에서는 이달 말부터 자율차 운행에 들어간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시민의 삶과 도시공간을 바꾸는 자율주행 미래상을 제시하는 한편, 2026년까지 서울 전역 곳곳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게 주요내용이다.

내년부터 향후 5년 간 총 1487억 원을 투자하는 서울 자율주행 비전 2030은 총 5개의 과제로 추진된다. ▲자율차 거점(자율차 시범운행지구) 확대 및 이동서비스 상용화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운행 ▲대중교통수단으로 자율주행버스 정착 ▲공공서비스 분야에 자율차 기반 도시관리 도입 ▲시 전역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등이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여의도(2023년), 마곡(2024년) 등도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해 자율차 거점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

이달 말부터 상암에서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는 수요응답형 자율차(승용형) 등 순차적으로 6대가 유상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DMC역과 아파트단지·오피스지역·공원 등을 연결하는 노선이 운행된다. 한 달 간 무료운행 후 내년 1월께 유료로 전환된다.

서울시 '자율주행 비전 2030' 자료 중 발췌.


청계천에 도심순환형 자율주행버스를 시작으로 이 일대 경복궁, 창경궁, 광장시장, 동대문 등을 연계하는 이동 서비스로 운행하는 동시에 관광수단으로도 시민들이 자율주행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2023년에는 자율주행 노선버스(홍대∼종각∼흥인지문) 시범운행을 시작하고, 2026년까지 자율주행버스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킨다는 방침도 포함됐다.

오는 2025년부터는 순찰·청소·제설 등 도시관리 공공서비스에도 자율차가 도입된다. 2027년 상용 자율차(Lv.4) 판매에 앞선 2026년까지 서울 전역에 자율주행 인프라를 구축해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연다는 계획도 밝혔다.

서울시는 그간 자율주행 도시 실현을 위해 신호체계 및 도로정밀지도 등 인프라 구축과 기술 실증, 안전운행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교통수단으로서 자율주행차가 운행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투자를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을 전했다.

자율주행과 함께 하는 미래도시 서울은 단순히 운전에서 해방되는 것을 넘어 운전면허가 있든 없든, 남녀노소 구분 없이 모든 시민이 24시간 차별 없는 이동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자율주행의 핵심 인프라인 정밀 도로지도를 제작하고, 도로함몰, 공사, 집회 등 도로 위 돌발 상황과 위험을 실시간으로 지도에 업데이트하는 오픈 플랫폼도 구축한다.

서울시는 빈틈없고 선제적인 인프라 투자로 안전한 자율차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이 찾아와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하고 완성하는 열린 테스트베드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는 입장이다.

오세훈 시장은 “2030년 서울시는 자율주행과 함께하는 미래도시가 된다. 빈틈없는 준비로 서울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자율주행 인프라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해나감으로써 2026년까지 서울을 TOP5 자율주행 선도도시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2030년 서울은 차별 없는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고 교통사고 없는 안전한 도시, 자동차가 줄어들어 쾌적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물류로봇이 도로를 공유하는 도시, 자율주행 표준모델 도시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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