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유문종 제2부시장 “수원특례시 선발 투수 역할 할 것”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

윤혜연 기자 승인 2021.11.26 04:30 의견 0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수원시청)

(인터뷰 기사 1편에 이어)

◆ 수원시정에서 베스트 공약을 꼽는다면?

지난 2006년부터 매니페스트 활동을 시작해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우수사례를 보급했다. 매니페스토의 가장 중요한 점은 공직자와 지역주민의 관계를 신뢰와 협력의 동반자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일 시정의 소식을 시민에게 전달하며 약속이 얼마나 무겁고 중요한 책임감이 따르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수원시는 9회 연속 매니페스토 본상을 받은 것만으로도 큰 귀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민선 7기 최우선 과제였던 수원특례시 지정이 가시화된 점은 가장 큰 성과다.

약속을 지키는 시정을 위해 민선 7기 마무리 투수와 수원특례시 출범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해 나가겠다.

◆ 수원특례시가 갖춰야 할 핵심적인 권한은 무엇인가.

내년 1월 13일이면 수원특례시가 공식화된다. 그러나 수원특례시에 걸맞은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권한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주민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분야에 대한 차별적 요소와 불합리한 절차, 기준들을 개선하고자 특례 사무를 발굴하고 중앙부처, 국회 등을 통해 권한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남부권역의 중심도시인 수원시는 도시계획과 관련한 행정 권한이 제한적이다. 현재 광역자치단체에만 부여하고 있는 도시계획 권한 몇 가지만 이양 받아도 도시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항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사회복지, 교통, 안전 등 시민들과 밀접한 분야의 권한도 확대가 필요하다. 우리 시민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복지나 도시 인프라를 차별 없이 제공하기 위해 권한 확보에 힘을 보태겠다.

◆ 시민들의 일상회복을 위해 앞으로 집중할 분야는?

부임 첫 날인 지난 8월 12일 장안구보건소 현장을 찾아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챙기고 있는 유문종 수원시 제2부시장. (사진 = 수원시청)


코로나19 팬데믹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에게 경고음을 울렸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발견했다. 불가역적인 상황은 최대한 신속하게 판단하고 대처하며, 예측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새기게 됐다.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시작한 지 불과 10여 일 만에 ‘서킷 브레이커(비상계획)’ 발동이 필요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지난 17일 기준 국내 일일 확진자는 전국 3292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강화 상황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우리는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되기 전에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한다”고 말씀하셨듯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한다.

코로나19로 생겨난 불평등과 혐오 문제, 극심한 양극화 등의 해법을 찾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절실히 필요하다. 녹색일자리 창출, 필수노동자 지원, 포용적 경제로의 전환 등의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치분권의 가치를 확대해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 민선7기 마무리를 위해 남은 과제들의 추진 방향은

수원시는 민선 5, 6, 7기 사람 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명실상부한 광역시급 도시로 성장했다. 현재 추진 중인 각종 현안도 기본과 원칙을 토대로 시민과 함께 협치 행정을 펼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

특히 기존 2D기반의 ‘전자정부’는 코로나19 이후 3D기반의 ‘가상정부’로 진화해야 한다. 환경, 안전, 교통, 도시개발 등 여러 영역에서 보다 정확한 예측과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결정을 위해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도입될 것이다.

수원시는 능동적이고 민첩한 공공조직이 되기 위해 스마트한 혁신정부를 목표로 행정 전반에 걸쳐 신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 끝으로 시민과 경인바른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감염병과 방역 조치로 경제적으로 피해를 입고, 경험해 보지 못한 일상으로 상실감 등 많은 어려움을 겪은 시민들에게 안타깝고 송구하다는 말씀을 우선 전하고 싶다.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에 발맞춰 수원시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수많은 방역 현장에서 정부, 전문가, 의료인, 공직자, 시민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다. 위기의 순간에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더욱 강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셨다.

앞으로도 녹색일자리 창출, 필수노동자 지원, 보행·자전거·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체계 구축, 온실가스 배출감축과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인프라 구축, 모듈식 건축을 통한 재난 대응, 경제회복 등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다.

여기에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2022년이 수원특례시 원년의 해로 새롭게 시작되는데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

저 역시 인간과 환경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환경도시 수원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시민 한 분 한 분의 목소리를 시정의 밑거름 삼아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리라 늘 되새기고 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마부작침(磨斧作針)’하는 마음으로 온 힘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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