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 위즈, 창단 8년만에 한국시리즈 제패... 마법이 현실화 됐다

1군 데뷔 후 3년 연속 꼴지

신생구단 최단 기간 우승 기록 세워

2019년 첫 5할 승률 기록

2020년 정규리그 2위 달성

2021년 대망의 통합우승

이은지 기자 승인 2021.11.19 09:10 의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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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오후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베어스를 꺾고 우승한 kt 위즈 선수단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이날 염태영 수원시장(앞줄 오른쪽)이 선수단과 함께했다. (사진 = 수원시청)


프로야구 막내구단 수원 kt 위즈가 창단 8년만에 정규시즌 우승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kt 위즈는 지난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대4로 꺾고, 4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40년 역사에서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kt 위즈가 처음이다.

지난달 31일, 35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열린 타이브레이크(순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하며 '1군 진입 후 최단기간(7년)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kt 위즈는 이날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하며 최단기간 통합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013년 1월 창단한 kt 위즈는 이듬해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 참가했고, 2015년 열 번째 구단으로 1군 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막내 구단에 1군 리그의 벽은 높았다. 2015년 52승 91패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2016년에도 53승 89패로 순위표 끝에 자리했다. 2017년에는 50승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3년 연속 꼴찌에 그쳤다. 2018년 59승 82패, 창단 후 처음으로 4할 승률을 넘기며 9위로 올라섰다.

2019년 제3대 감독으로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며 kt 위즈는 그야말로 환골탈태를 했다는 평가다. 2019년 71승 71패로 꿈의 5할 승률을 달성했다.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만년 하위권에서 벗어난 의미 있는 성적이었다.

지난해에는 81승 61패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두산 베어스에 져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4연승을 하며 지난해 패배의 아픔을 말끔하게 지웠다.

올해는 팀 타선의 절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해 타선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공백을 잘 메우며 8월 13일부터 두 달 넘게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막바지에 1위 자리를 삼성 라이온즈에 빼앗겼지만, 타이브레이크까지 치른 끝에 결국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수원시는 KBO에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제안서를 제출한 2011년부터 지금까지 kt 위즈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막내 구단 kt 위즈의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허구연 프로야구 해설위원, 박동희 MBC스포츠플러스 기자 등 야구인들은 "염태영 시장은 야구단 유치 단계 때 내걸었던 공약을 모두 지키며,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며 수원시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이날 고척돔을 찾은 염태영 수원시장은 "모든 힘을 쏟아낸 kt 위즈 선수들, 코치진, 프런트, 뜨겁게 응원해주신 수원시민, kt 위즈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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