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에 결혼도 출산율도 뚝뚝 떨어졌다

코로나19가 야기한 출산율과 혼인의 변화

전솔 기자 승인 2021.09.22 15:19 의견 0
코로나의 4차 유행기에 신혼부부의 혼인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사진 = 픽사베이)


대한민국이 OECD 가입국 가운데 출산율 꼴찌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상황에 혼인이 줄고 출산율도 함께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부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기준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당 0.837명이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자가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한다. 합계출산율이 1명에도 미치지 않는 나라는 OECD 가입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일(2018년 기준)하다.

지난 13일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출생아 수의 증가율 추이를 보면 지난 2017년 이후 감소세가 둔화되다가 지난해 10월과 11월 일시적 큰 폭으로 하락한 후 기존 추세로 회귀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진 지난해 2월 이후부터 단기적으로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한 회피현상이 나타나면서 9개월 이후인 10월, 11월에 급격한 출생아 수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연구원 측 설명이다.

혼인의 경우, 출산의 경우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빠르게 나타났으며 이러한 현상이 장기간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혼인 건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추이를 보면 평균적으로 일정한 수준의 감소율을 유지하다가 지난해 4월과 5월에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 올해 초까지 약 1년 동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만연하면서 혼인이 매우 임박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연기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약 2개월 후부터 혼인 건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종합해 보면 혼인 위축에 따른 신혼부부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자녀를 출산하게 되는 동거기간이 길어지면서 기혼부부들의 출산이 출생아 수 감소세를 일정 부분 둔화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코로나 4차 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혼인·출산 등과 관련된 환경의 악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보고서를 작성한 이태열 선임연구위원은 "한 자녀를 갖는 가정이 증가하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혼인의 위축은 결국 출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그러면서 "코로나의 4차 유행기에 신혼부부의 혼인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다양한 배려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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