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인천광역시 둘레길, 스탬프 북 행정을 보며…
“둘레길·종주길 완주 인증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기존 앱으로만 인증서 발급…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 어려움 겪어
이달 초 인증함 설치 완료 예정
지난 1일부터 스탬프 북 선착순 무료 배포
이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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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6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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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트래킹을 통해 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연일 내린 비와 함께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다가옴을 느낀다. 어느덧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는 의미다.
제주도의 올레길이 유행한 이후 전국에 수많은 ‘길’이 유행하고 이를 인증하는 문화가 조성됐다.
인천광역시는 역사·문화 둘레길과 종주길이라 칭하며 이를 인증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왔다.
이렇게 앱을 이용하다보니 이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은 인증을 하는 과정에서 애를 먹기 일쑤였다. 운동과 문화를 즐기는 데에 있어서도 사각지대가 존재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달부터 인천 역사·문화 둘레길과 종주길 완주 인증이 스탬프북으로도 가능해져 디지털 취약계층 소외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최근 둘레길과 종주길 완주 인증 스탬프함 설치가 완료되는 이달 10일부터 스마트폰 앱은 물론 스탬프 북을 이용해서도 완주 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트랭글)으로만 인증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방법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도 손쉽게 완주 인증서를 발급 받을 수 있게 된다.
인천시에는 도합 16코스의 둘레길, 10코스의 종주길이 있는데, 9월 초 각 코스마다 특색 있는 스탬프 투어 인증함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스탬프 북은 원하는 시민들에게 지난 1일부터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며,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인천시청(녹지정책과), 군·구 공원녹지과에서 수령할 수 있다.
코스별 도장을 모두 모은 완주자는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인천 남동구 예술로 226번길 4, 3층)에서 완주 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박세철 인천시 녹지정책과장은 “인천역사문화둘레길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인천의 대표 도보 여행길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인천역사문화둘레길이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치유의 숲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이용자분들의 편의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과 스마트폰이 지배하는 사회이지만, 가끔은 문화와 체육 분야에서는 과거로 돌아가는 방식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책이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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