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변동추이. (자료 = 한국은행)

지난해 5월 28일 이후 유지됐던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됐다. 15개월 만에 사상 최저 기준금리(0.5%)를 벗어났지만, 벌써부터 이자 부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p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발표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다. 대출금리가 1%p 오를 경우 이자 부담이 11조8000억 원 가량 늘어날 것으로 알려져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한은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 대외경제 여건과 코로나19 상황 등을 언급했다.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간 반면,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신흥시장국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등에 영향 받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금통위 측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가계대출은 증가세가 확대됐으며,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금통위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인상이 한 차례 더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에도 금융상황이 여전히 완화적이어서 이번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의 기조적 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며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겠지만 지체하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경인바른뉴스 윤혜연 기자 barun@kibarunews.com 윤혜연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 경인바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