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감동" 시흥시 대야동에 거주하는 이옥순 할머니(83)가 지난 22일 시흥시청에서 평생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기부한 뒤 임병택 시흥시장(오른쪽)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시흥시)

"장애가 있어 어려움을 겪는 우리 아이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 도와 나중에 큰 사람 되면 여한이 없겠어요"

시흥시 대야동에 거주하는 이옥순 할머니(83, 사진)가 지난 22일 시흥시청에서 평생 모은 전 재산 1억 원을 기부하며 한 말이다.

이날 전달된 금액은 1억 원이다. 할머니가 농사일과 광주리장사, 공사장 막노동, 폐지 수집 등을 통해 평생을 아껴 모은 전 재산이다.

이번 전달식에는 이옥순 할머니와 임병택 시흥시장, 서재열 시흥시1%복지재단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할머니는 "나는 배우지를 못해 그것이 평생 한이 됐다"며 "내가 내놓은 이 돈으로 아이들이 많이 배우고 꿈을 이룰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보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작게 있는 텃밭에 나가 자라는 채소를 보는 것이 기쁨이라고 말한 할머니는 "식물들도 보면 얼마나 정성을 줬는지에 따라 자라는 게 다르다"며 "우리 시흥의 아이들도 정성을 가득 받은 식물처럼 풍성히 자라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이렇게 이옥순 어르신을 뵙고 보니 작은 거인과 같이 느껴진다"며 "평생을 아껴 모은 1억 원을 기꺼이 내어 주신 어르신의 뜻을 받들어 우리 시흥의 미래인 아이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사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옥순 할머니의 후원금은 시흥시1%복지재단에 전달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관내 아동·청소년 기본생활 및 교육기회 보장 ▲보호대상 아동 경제적·정서적 자립역량 강화지원 ▲아동·청소년 주거비 및 주거환경 개선 지원 ▲아동·청소년 발굴 지원 사업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이 할머니의 기부를 전해들은 시흥시 시민은 "전 재산을 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얼마나 되겠냐"며 "각박한 세상 속에서 경쟁하기보다 나눔을 실천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경인바른뉴스 전솔 기자 barun@kibarunews.com 전솔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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