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불법도박 사죄한 이재명... "자식 가르침에 부족함"

"언론보도 내용, 아들 맞아"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

"부모로서 가르침 부족, 사죄 드린다"

염정우 기자 승인 2021.12.16 09:34 의견 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포항시 포스텍 내 노벨동산에 있는 박태준 명예회장의 동상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사진 =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장남이 상습 불법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 기사가 보도된지 4시간 여 만에 이 후보가 공식 사과했다.

16일 오전 조선일보의 단독보도 내용에 따르면, 이 후보의 아들은 지난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7월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쓴 200여 개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에는 불법 소지가 의심되는 온·오프라인 도박 경험들이 담겼으며, 강남·분당 도박장 방문 후기, 500만원을 땄다는 내용도 게재됐다.

이 후보는 해당 기사가 보도된 이후 4시간 여만에 아들의 잘못에 대해 시인한 뒤 공식 사과했다. 이 후보가 서둘러 사과했지만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법조인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후보는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라며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는 이어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하고 있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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