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은 아이에게 하지 말아주세요"

수원시,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 발간

전솔 기자 승인 2021.12.03 05:26 의견 0
아이에게 상처 주는 말 난 얼마나 하고 있을까 중 발췌. (자료 = 수원시청)

“어른들 이야기에 끼어들지 마라”, “쓸데없는 것 좀 사지마”,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 “누나(오빠)답게 행동해”, “한 번만 더 반찬 투정하면 밥 안 줄 거야”

여느 부모가 자녀들에게 흔히 하는 말들이다. 아무렇지 않게 하는 말이지만 모두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다.

수원시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이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수록한 책자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를 발간했다.

아동권리 옹호 기관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 2019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제작한 자료는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말 100가지를 선정하고, 아이들이 그 말을 들었을 때 느낀 감정을 표현한 그림을 묶은 책이다.

아동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100가지 상처 주는 말 대신 할 수 있는 ‘올바르고 따뜻한 말’을 제시하는 ‘이렇게 바꿔서 말해보세요’도 있다.

이를테면 “쓸데없는 것 좀 사지마”는 “용돈이 나중에 모자를 수도 있으니까 아껴서 쓰는 게 좋겠다.”, “안 된다면 안 되는 줄 알아!”는 “속상하겠지만 그건 하면 안 되는 일이야. 대신 다른 걸 해볼까?”로 바꿔서 말하라고 제안한다.

수원시는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수원시청 로비와 수원역사 2층 광장에서 아동권리를 알리고,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기획전시 ‘그리다. 100가지 말 상처’를 개최한 바 있다.

수원시는 해당 책자를 관내 어린이집과 지역아동센터, 다함께 돌봄센터, 시·구청 민원실 등 1000여 개소에 배부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홈페이지(https://100words.sc.or.kr)에서도 책자를 볼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 온전한 인격체”라며 “이번 그리다. 100가지 말상처 발간이 시민들에게 아동 권리를 홍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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