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청년, 세상을 만나다]⑤지역 청소년 프로그램,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

이은지 기자 승인 2021.08.12 05:00 | 최종 수정 2021.08.12 12:08 의견 0
지난 2018년 여름 동탄중앙이음터에서 진행된 ‘잡담(Job談)콘서트’ 포스터 (자료 = 화성시인재육성재단)

필자는 ‘학교 밖 청소년’ 이었다. 나름의 꿈을 가지고 학교 문을 나왔지만, 사실 ‘자퇴생’을 향한 사회의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검정고시를 통해 중등교육 과정을 일찍 졸업하고 대학에 조기 입학한 극소수의 ‘전설’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잠재적인 ‘일탈’ 집단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나는 몇 년 후 소위 그 ‘전설’이 되기는 했지만, 그때까지 적지 않은 의심을 받기도 했다.

학생이 아닌 청소년에게 주위 환경이 편치만은 않았다. 지금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지원 정책과 기관이 확대됐지만, 필자가 학교를 나올 당시 학생증을 대신해 청소년증을 하나 발급받을 수 있는 것이 유일한 혜택(?)으로 기억된다.

공공시설에서도 초등학생 이하 대상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 프로그램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청소년, 특히 학교 밖 청소년이 무언가 배우고 경험할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자퇴를 고민하거나 이미 선택한 또래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이들 역시 사회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학교 안 가니 딴 짓이나 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역사회에서도 청소년이 충분히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화성시 최초의 학교복합시설 동탄중앙이음터에서 필자가 적극적으로 함께 기획하고 진행한 청소년 진로콘서트, ‘잡담(Job談) 콘서트’는 그 작은 시도였다.

지난 2017년 동탄중앙이음터 운영협의회의 성인 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하며, 중학생 이상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폐강이 속출하는 것을 지켜봤다. 정말 수요가 없는 것일까. 어쩌면 필자의 청소년 시절처럼, 무언가 해보고 싶은 청소년과 공공의 프로그램이 잘 연결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영협의회에서 청소년 소위원회를 구성했고, 필자는 이곳의 멘토로 참여했다. 청소년 위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청소년 프로그램의 흥행 참패(?) 원인은 결국 ‘부모님이 보내주지 않아서’ 라는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마을청년, 세상을 만나다]를 연재하는 백현빈은?
- 서울대학교 정치학전공 박사과정 수료
- <마을의 인문학> 대표
- 화성시 청년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주민참여예산위원회 교육복지분과위원장
- 마을 속의 수많은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청년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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