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청년, 세상을 만나다]④“청년의 일상을 보듬어주는 청년정책을 꿈꾸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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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6 06:00 | 최종 수정 2021.08.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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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일상에 특정한 방향을 지시하지는 않되, 삶에서 한계를 느끼는 순간 바로 옆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청년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필자는 화성시 청년정책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미 열정을 갖고 활동하는 청년들의 삶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상을 살아가는 불특정 다수의 청년들의 삶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고민했다.
이들이 평소에 청년정책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청년정책을 통해 힘을 얻고 그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활동의 장으로 들어오는 길을 찾고자 했다.
화성시 청년정책위원회 활동 첫 해부터 필자는 지역 청년의 마음을 살피는 정책이 필요함을 주장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고용을 비롯한 경제활동과 사회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생각보다 많은 청년이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인한 정서적 우울감)’를 안고 산다는 기사가 언론에 연일 보도되고 있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말하기 어려운 순간, 멀지 않은 곳에서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것인가. 나는 바로 그것이 공공의 역할이라 생각했다.
이런 고민과 제안들을 바탕으로 화성시는 청년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청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청년의 일상과 마음을 다독이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려워하며 주저하는, 보이지 않는 청년들에게까지 다가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런 맥락에서 1:1 맞춤형 상담도 확대해나가는 방향을 제안하기도 했다.
헬스장 하나면 충분했던 청년이 삶에서 마주할 수 있는 어느 위기의 순간에 자연스럽게 준비된 정책들을 만나고,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또 다른 청년들을 훗날 더욱 다양한 방법으로 도울 수 있는 선순환이 일어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OO시 대신 전해드립니다”와 같은 SNS 대나무숲 커뮤니티를 비교적 자주 ‘눈팅(별다른 의견을 올리지 않고 눈으로만 보는 것)’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청년 세대의 이야기가 많이 올라온다.
가령,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이야기가 많고, 이사 와서 새로 친구를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도 종종 있으며, 전날 술 한 잔하고 집에 오는 길에 잃어버린 물건을 찾는다는 웃지 못 할 사연도 찾아 볼 수 있다.
이러한 내용 모두 청년의 살아 있는 일상이다. 필자는 청년정책을 이곳에서부터 상상하고 있다.
[마을청년, 세상을 만나다]를 연재하는 백현빈은?
- 서울대학교 정치학전공 박사과정 수료
- <마을의 인문학> 대표
- 화성시 청년정책위원회 부위원장, 주민참여예산위원회 교육복지분과위원장
- 마을 속의 수많은 질문을 함께 고민하고 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청년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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