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도로·터널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CCTV 영상만으로는 한계가 있던 기존 관제체계를 AI 기반으로 전환해, 침수·화재·교통사고 등 긴급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경기도는 남부권 주요 도로시설인 지하차도 2곳과 터널 14곳(총 CCTV 83대)을 통합관제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사고나 화재 발생 시, 육안 확인에 의존하는 방식으로 인해 상황 인지가 늦어지고 전파까지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이에 경기도건설본부는 AI 영상분석 프로그램을 CCTV 시스템과 연동하는 ‘맞춤형 도로·터널 안전관리시스템’ 도입을 본격 추진 중이다.
사람 대신 AI가 지킨다… 경기도, 도로·터널 안전관리 대혁신 [자료. 경기도청]
AI는 영상 내 연기, 물결, 차량 정차, 보행자 침입 등의 이상 패턴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경보음·문자 알림과 함께 즉시 관리사무소로 전송한다. 이로써 초동 대응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10월 15일 용인 문수산 터널에서는 AI 기반 시스템을 적용한 소방 합동훈련이 실시됐다. 당시 AI는 연기 발생 즉시 이를 감지해 모니터에 경고 메시지를 송출하고, 관제센터와 소방본부에 동시 알림을 전송했다.
도 관계자는 “AI가 현장의 변화를 스스로 인식해 경보를 울리자,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빠르게 대응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올해 말까지 화성 천천지하차도와 숙곡지하차도 등 2개소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뒤, 결과를 바탕으로 도내 전체 터널·지하차도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유병수 경기도 건설본부 도로건설과장은 “AI 기술이 건설·안전관리 분야에 융합되면 사고 예방뿐 아니라, 향후 스마트 인프라 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