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가 지난 1993년부터 이어진 30년 간의 효원로 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광교 신청사 시대의 힘찬 출발을 알린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으로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이 시행된 역사적 시기를 맞아 지방 의정의 질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 간의 이사 작업을 마치고, 24일부터 광교 신청사에서 본격적으로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신청사는 수원시 영통구 도청로 경기융합타운 내 3만3,000㎡ 부지에 지하 4층, 지상12층 규모로 들어선다. 의원실 신설(의장실·위원장실 포함 142실), 회의 및 복지공간 증가 등 의정 환경이 개선되고, 의정관·광장 등 도민 소통 공간도 대거 확충된다.
이사 기간 동안 구청사와 신청사를 오가며 진행 상황을 점검한 장현국 의장은 “경기도의회는 도청, 도교육청과 더욱 가까이서 소통하고 화합하며 의정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자치분권 2.0시대를 이끌어가는 지방의회의 참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열린 청사’ 도민과 더욱 가까이, 적극소통 지향
광교 신청사는 도민과 적극 소통하는 ‘열린 청사’를 지향한다. 의회 의정관인 ‘경기마루’ 신설, 유리돔으로 구성된 ‘본회의장’ 건립 등에는 대의 민주주의 기관으로서 지방의회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먼저, 의회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본회의장은 유리돔과 유리벽체를 통해 ‘투명한 의회’로 구현됐다. 도민 누구나 쉽게 접근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돔 위편 4층에 ‘실외광장’을 조성해 도민이 본회의장 꼭대기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탈권위’라는 민주적 가치를 상징화했다.
이계삼 의회사무처장은 “본회의장의 개방형 의사당 구조는 독일 등 유럽의회가 추구하는 방향을 반영한 결과”라며 “민의를 수렴하고, 도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의회가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본회의장 내부는 의원석 간 단차를 12cm로 최소화한 ‘수평적 구조’로 설계돼 BF(Barrier Free) 최우수 등급1) 을 인증받았다. 장애인, 임산부, 어르신, 어린이 등 신체적 조건에 구애받는 일 없이 도민이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전(全) 도민’을 향한 ‘소통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의정관인 ‘경기마루’는 의회가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설립하는 ‘최첨단 복합문화공간’이다. 경기마루란 하늘과 최고점, 거실공간을 뜻하는 순 우리말로 ‘도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모일 수 있는 수평적 공간’을 의미한다.
신청사 1층 로비에 1,698㎡규모로 들어설 예정으로 로비·체험형 아카이브·전시관·본회의장 축소체험·의정지원정보센터(도서관) 등 총 6개 공간으로 구성된다. 최첨단 기술이 도입된 터치패널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며 관심사에 따라 의정성과를 볼 수 있고, 전시 관람 과정에서 정책 투표와 제안, 본회의 의사진행이 가능하다.
오는 3월 개관을 앞둔 경기마루는 체험 및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있는 지방의회’라는 새로운 공식을 선보일 예정이다.
■ ‘스마트 의회’ 신규 시스템 도입으로 의정효율 극대화
경기도의회는 신청사 이전 시기에 맞춰 ‘의정효율 극대화’를 목표로 ‘종이 없는 스마트 의회’ 구축작업을 실시해 왔다. ‘상임위원회 전자회의시스템’과 ‘의정포털시스템’ 도입이 대표적 사례다.
의회는 지난해 7월부터 반년여에 걸쳐 신청사 내 13개 상임위 회의실에 전자회의용 의정 단말기와 터치 모니터를 도입하는 등 전자회의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구축했다. 상임위와 본회의장을 연동해 전자회의 환경을 일원화하고, 의회 환경에 맞춘 최적화 작업도 진행했다. 회의자료 전산화에 따라 회의 때마다 쌓이던 종이 문서가 사라지고, 의사결정 체계도 대폭 간소화될 전망이다.
의정포털시스템은 ‘의정자료 전자유통’과 ‘의원중심 업무포털’로 요약된다. 의원이 개인 계정을 통해 PC나 모바일로 접속하면 행정사무감사 등 회기마다 집행부, 의회 간에 종이로 오가던 자료를 전자파일 형태로 검색하고, 장소에 관계없이 내부소통 및 업무처리를 할 수 있다.
의회는 신청사에서 의정포털시스템을 본격 도입하고, 향후 시스템 활용 교육과 콘텐츠 개편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간 본회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 한해 진행돼 온 인터넷 생중계가 상임위 회의까지 확대 실시된다. 의정활동 영상을 폭넓게 제공해 도민의 알권리를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의회는 생중계용 장비가 도입되는 대로 오는 2월 회기부터 상임위 회의 별 인터넷 동시 생방송을 송출하고, 인터넷 생방송 통합 페이지를 개설해 각종 생중계 현황판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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