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석수역 모인 연현마을 시민들… "신안산선 약속 이행 촉구"

신안산선 환승역인 석수역 확장 건의

연현마을방향 비상계단(환풍구) 이전해야

'주거권' 침해… 건설폐기물, 택배화물 업체 이전하라

CJ택배 사유화된 주차장, 완충녹지 공간으로 조성해야

이경훈 기자 승인 2021.05.19 00:02 | 최종 수정 2021.05.19 09:13 의견 4
18일 오후 석수역 앞 광장에서 진행된 '연현마을 환경개선 주민 궐기대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건설폐기물 업체를 이전해야 한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안양 연현마을 주거생활에 불편을 주는 기업들의 이전과 신안산선 출구에 보행자도로 연장 등 약속이행을 촉구하기 위한 목소리가 석수역 광장에 울려 퍼졌다.

연현마을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정흥수)는 이날 오후 2시 '연현마을 환경개선 주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역수칙 등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참석인원은 49명으로 제한했다.

이번 궐기대회는 연현마을 주민들의 가장 큰 현안인 신안산선 공사에 대한 기존 사업 이행 촉구와 환경권과 주거권을 침해하는 인근 택배사, 폐기물업체의 이전 등을 촉구하기 위해 추진됐다.

주민자치위원회에 따르면, 앞서 이곳 주민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는 민원 사항을 지자체에 수차례 제기했으나, 제대로 된 행정처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권 보장' '신안산선 약속 이행'… 연현마을 집회 예고-5월 3일 취재기사 참고)

이번 궐기대회에는 박병선 석원·명지·풍년 등 주민대표, 김인식 하우스토리 아파트 주민대표 김인식, 유완영 엘지아파트 전 입주자 대표, 이진영 두산아파트 주민대표, 송영숙 한양수자인 주민대표, 최복기 현진에버빌 주민대표, 남정이 청광아파트 주민대표(조합장) 등이 참석해 안전한 주거생활 여건을 조성해달라고 촉구했다.

안양 연현마을 주민들이 환경권과 신안산선 출구에 보행자도로 연장 등을 촉구하기 위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쓴 채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으며 주거권과 환경권 수면권 등을 침해하는 업체들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연현마을 주민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피켓시위 등을 벌였다.

연현마을 주민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참석했다는 한 시민은 "시민들의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권을 위한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양시에서 의견을 제대로 반영해주고 있지 않다"며 "요구사항이 이행될 수 있도록 중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현마을 주민들은 건설 폐기물 업체 2곳의 이전을 촉구했다. 지역의 주차 문제를 유발하고 소음과 분진을 발생시키는 물류 회사에 대한 이전도 촉구하고 나섰다.

신안산선과 관련한 건의사항으로는 연현마을 방향 출입구에 보행자도로를 석수역(1호선) 2번 출구까지 연장해야한다는 내용이다. 현재 운행 중인석수역을 비롯해 신안산선 일반열차, 급행열차까지 개통하고 나면 환승역으로 쓰일 석수역의 혼잡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집회에 나온 주민들은 인근 둘레 길과 호압산 등산객들이 많아 대합실이 없는 역사 설치는 혼잡을 유발할 것이라며 반드시 이를 확장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연현마을 주민들은 인근 물류업체인 CJ택배화물 하치장은 반드시 이전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새벽부터 배송이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수면권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시민을 위한 공영주차장을 사유화하듯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해 한 시민은 "인근 주민들과 석수역 이용객들을 위한 주차장이 물류업체의 주차장이 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시민들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영주차장인 만큼 지자체의 시정명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흥수 연현마을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이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신안산선 연현마을 방향출구(기존 2번 출구)의 보행자도로 연장 건 등 현안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마을 뒷 편 안양천 인근에 소재한 태성과 벽성 등 폐기물 업체로 인해 연현마을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목소리다. 폐기물 업체에 유해물질과 비산먼지 등으로 인해 20여년 동 안 주거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데다 쾌적한 주거환경권까지 침해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집회에서 요구하는 내용과 관련해 정흥수 연현마을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은 "건설폐기물중간집하장 업체 2곳의 이전 건의를 비롯해 모 택배회사의 소음 비산먼지 등으로 이전 건의, 신안산선 연현마을 방향출구(기존 2번 출구)의 보행자도로 연장, 기존의 석수역 확장 건 등"이라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택배화물대형 탑차, 폐기물대형차량들이 안양천 제방 길을 운행하면서 인근 연현초등학교와 연현중학교 학생들의 등하교길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화물차량이 통학로에 운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린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안양시는 교통정책을 시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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