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시민시장 터, 민간 매각 전격 추진 [사진=안산시]

안산시가 단원구 초지동의 ‘안산시민시장’ 부지를 민간에 매각해 초고층 주상복합 개발을 추진한다.

1997년 공설시장으로 조성된 이 부지가 27년 만에 대규모 재개발 수순에 들어가면서 초지역 일대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안산시는 이르면 내년 2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총 2만3000여㎡ 규모의 시민시장 부지를 민간에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방식은 최고가 입찰이며, 용도지역은 준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아파트 또는 주상복합 건립이 가능하다.

안산시는 “2022년 당시 감정평가액은 약 15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더 높은 매각가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산 시민시장 전경 [사진=안산시]

시민시장은 1997년 원곡동 라성호텔 일대 노점상 정비를 위해 조성된 공설시장으로, 상인들은 2년 주기로 사용 허가를 갱신하며 점포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상인 고령화, 온라인 소비 확산, 시장 시설 노후화, 주변 아파트 개발 등으로 상권이 급격히 침체됐고, 인근 주민들의 폐쇄 요구도 지속됐다.

2008년에는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했지만 상인 간 점포 배치 문제로 협의가 장기간 지연되며 사업이 7년 만에 중단됐다. 이후 시는 2022년 ‘부지활용방안 구상 용역’을 통해 공설시장 유지 대신 주상복합 개발 방향으로 전환했다.

안산시는 사용허가가 종료된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점포 운영을 중단하고 전통시장 및 상인회 등록을 취소했으며, 올해 7월 상인 189명 전원과 점포 반환 절차를 완료했다. 현재는 외부인 출입을 막기 위해 시장 외곽에 펜스를 설치한 상태다.

안산시 관계자는 “초지역세권 입지에 걸맞은 공동주택과 주상복합시설이 들어서면 도심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매각과 후속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