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 개발 조감도 [자료. 서울시]

1979년 문을 연 낡은 서부트럭터미널이 서울 서남권의 새로운 도시첨단물류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총 1조 9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ICT 기반 자동화 물류·창업·체육·주거가 결합된 복합단지로 재개발한다고 밝혔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일대 10만4,000㎡ 부지에 지하 7층~지상 25층 규모로 건립되는 이번 사업은 총 연면적 79만1,000㎡ 규모로 추진된다. 기존 트럭터미널이 단순 물류 기능에 머물렀다면, 이번 사업은 ‘첨단 ICT 물류+생활 인프라+도심 주거’가 융합된 신개념 스마트 복합단지로 조성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신정 첨단물류단지는 AI 기반 자동 분류 및 입·출고 시스템, 신선식품 전용 콜드체인, 도심형 공유창고 등 차세대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서울 서남권 물류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기존 화물터미널 기능은 단지 지하층에 배치해 기존 운송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상부는 물류 스타트업과 e커머스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풀필먼트 허브로 운영된다.

단지는 물류시설뿐 아니라 도심 생활 인프라와 공공편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창업상담실·회의실·강당 등이 들어서는 창업지원센터, 수영장·피트니스룸·볼링장·스쿼시코트·실내테니스장 등이 갖춰진 신정 체육센터, 그리고 997가구 규모의 도심형 주택(공공임대 98가구 포함)이 함께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물류단지 중심의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일자리 창출·생활 복지·지역 균형발전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단지 조성과 함께 주변 경관과 교통체계도 대대적으로 개선한다. 매봉산·신월산 지형과 조화를 이루는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사업지 주변 도로 확장과 오리로 북단 단절도로 신설 등으로 교통 접근성을 강화한다.

현재 서부트럭터미널 도시첨단물류단지는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며,
양천구청 사업계획 승인과 건축허가 절차를 거쳐 2026년 하반기 착공, 2030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4일 열린 기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주민 8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과거 서울의 물류를 책임지던 터미널이 이제는 도시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혁신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서남권의 랜드마크로 거듭나도록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