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의 중심축이 경기도로 옮겨가고 있다. 경기도가 화성·성남에 이어 시흥·수원 광교·경기북부로 확장되는 ‘광역 바이오 클러스터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면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항공우주(A), 바이오(B), 기후기술(C)”로 대표되는 ‘뉴ABC 산업’을 미래 성장축으로 삼겠다며, 바이오를 경기도 신성장동력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시흥시는 올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첨단산업 특화단지(바이오의약품산업)’로 지정되며 명실상부한 K-바이오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인근 인천 송도와 함께 세계적인 바이오의약품 생산벨트를 형성하게 된 셈이다.

‘미래 먹거리’는 경기도로… 시흥·광교 잇는 바이오 산업벨트 구축 [자료=경기도]

경기도는 시흥의 △R&D 중심 배곧지구 △창업 중심 월곶지구 △생산기지 정왕지구를 연결한 ‘경기시흥 바이오특화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다.

특히 배곧지구에는 서울대병원 시흥 분원(800병상 규모)이 지난 9월 착공에 들어갔다. 총사업비 5,872억 원, 연면적 11만7천㎡ 규모의 미래형 의료연구복합단지로 2029년 완공 예정이다.

여기에 종근당의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센터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연구·의료·산업이 한곳에 집적되는 첨단 바이오 생태계가 완성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수원 광교테크노밸리를 ‘바이오 혁신 허브’로 육성한다. 지난 6월 경기도의회가 ‘광교테크노밸리 바이오 유휴부지 GH 현물출자 동의안’을 통과시키면서 ‘광교 바이오 클러스터 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총 2만5천㎡ 규모 부지에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고, 대학·병원·글로벌 연구기관과 협력하는
산·학·연 연계형 클러스터로 조성될 계획이다. 광교테크노밸리는 이미 200여 개 바이오·헬스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한국나노기술원 등
핵심 연구기관이 포진한 경기도 바이오 산업의 두뇌 지역으로 평가된다.

경기북부 지역도 새로운 바이오 성장축으로 개발된다.

▶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 AI·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기업 유치, 2026년 말 준공

▶ 파주 메디컬클러스터 : 의료시설·혁신의료연구단지·바이오융복합단지 조성, 2028년 완공

▶ 연천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 농생명·생명공학기술 융합으로 부가가치 창출, 2028년 준공 예정

이로써 남부(시흥·광교) – 중부(성남·화성) – 북부(고양·파주·연천)로 이어지는 경기도 바이오산업 벨트가 완성될 전망이다.

경기도는 향후 2026년까지 신규 클러스터 3곳을 구축하고 2만 명 이상 신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흥 단지만 해도 선도기업 투자규모가 4조7천억 원에 달하며, R&D·창업·생산 인프라를 통합한 ‘바이오 메가벨트’로 자리 잡게 된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투자유치 100조 원 중 핵심은 뉴ABC 산업”이라며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2024년 기준 국내 바이오 산업에서 사업체 비중 34%, 종사자 비중 34.5%, 출하액 비중 41.1%로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의 바이오 생태계는 단순한 산업단지를 넘어 글로벌 제약·의료 기술이 교류되는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