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세계 건축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건축축제「제5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막을 올린다. 올해 비엔날레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Radically More Human)’을 주제로 오는 9월 26일(금)부터 11월 18일(화)까지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등 도심 곳곳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영국 출신 세계적 디자이너 토마스 헤더윅(Thomas Heatherwick)이 총감독을 맡아 국내외 건축계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건축 담론의 장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서울비엔날레)’는 2017년 첫 개최 이래 약 538만 명(온라인 포함)이 참여한 국내 최초 도시건축 글로벌 행사다. 전시를 넘어 도시 문제 해법과 건축문화 교류의 장으로 발전하며, 국제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헤더윅 총감독은 올해 기획 방향에 대해 “단순한 미학적 관점을 넘어 일상에서 마주하는 건축물 외관을 통해 도시를 즐겁고 매력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탐구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26일(금) 오후 6시 30분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 열리며, 오세훈 서울시장,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 국내외 건축가, 각국 외교사절, 시민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27~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글로벌 개막포럼: 감성 도시(Emotional City)’가 열린다.

포럼에서는 건축물 외관이 인간의 건강과 행동,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하며, 오세훈 시장의 환영사와 헤더윅 총감독의 기조연설로 시작해 유현준 홍익대 교수 사회, 김도란(요앞 건축), 창작커뮤니티 참여자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현장 참석과 함께 서울비엔날레·서울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6일 개막 [자료제공=서울시]

도심을 무대로 한 4대 전시

올해 비엔날레는 서울 도심을 거대한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드는 대규모 전시가 특징이다.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는 ▲주제전 ▲도시전 ▲서울전 ▲글로벌스튜디오 등 4대 전시가 진행된다.

▶ 주제전(보다 사람다운 도시건축): 38개국 110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대형 친환경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Humanise Wall)’, 국내외 작가 24팀이 선보이는 ‘일상의 벽(Walls of Public Life)’이 대표작이다.

▶ 도시전(도시의 얼굴): 세계 21개 도시의 25개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도시 외관을 ‘사람의 얼굴’로 해석. 켄고 쿠마, 네리&후, 헤르조그&드 뫼롱 등 세계적 건축가 참여.

▶ 서울전(펼쳐보는 서울): 서울의 과거·현재·미래 주요 건축물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전시해 ‘사람 눈높이의 서울’을 제시.

▶ 글로벌 스튜디오(당신의 감성 도시, 서울): 세계 시민들이 올린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된 인터랙티브 미디어 전시.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총감독 워크숍(9.29.), 해외 작가 강연, 드로잉 테라피, 건축가와 함께 달리는 ‘아키런’, 세계 건축물 그리기 체험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참여 신청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www.yeyak.seoul.go.kr)에서 가능하다.

모든 전시는 무료 관람이며,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www.seoulbiennale.org)과 인스타그램(@seoulbiennal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토마스 헤더윅 총감독은 “지금의 도전은 건축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우는 일”이라며 “서울은 이를 대담하고 찬란한 방식으로 실현하고 있다. 이번 변화의 움직임은 전 세계에 더 큰 꿈과 더 나은 공간을 요구하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울비엔날레는 시민의 시선과 참여로 완성되는 축제”라며 “함께 걷고 바라보며 도시의 미래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