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길동 314-14, 신속통합기획 확정 [자료. 경인바른뉴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314-14 일대가 ‘신속통합기획’ 확정을 통해 10여 년간 정체됐던 개발의 물꼬를 틀게 됐다. 지난 2014년 신길 재정비촉진지구에서 해제된 후 개발이 중단됐던 이 지역은, 이번 기획을 계기로 노후화된 저층 주거지를 걷어내고 보행 중심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이번 신속통합기획은 도심 내 주거 환경 개선과 함께 지역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서울시의 전략적 도시계획 수단이다. 특히 2026년 신안산선 도림사거리역 개통이 예정돼 있는 점과 주변의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공공재개발 사업 등과 연계되며 신길동 일대는 전면적인 변화를 앞두고 있다.
▶ 정체된 가마산로 북측, 신속통합기획으로 활력 예고
신길동 314-14 일대는 과거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가 해제되면서, 남측의 개발 완료 지역과 큰 환경 차이를 보여왔다. 남측은 이미 기반시설이 정비되고 정주 여건이 향상된 반면, 북측은 협소한 진입로, 불법주정차, 보행 안전 미비, 반복된 침수피해로 주거 여건이 크게 악화돼 있었다.
특히 대상지의 93%가 노후 건축물(20년 이상)이며, 반지하 비율도 52%에 달해 재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2년엔 침수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기획을 통해 해당 지역을 ▴안전한 보행 중심의 주거단지 ▴생활편의와 공공서비스가 결합된 공간 ▴도시 맥락과 어우러진 경관을 갖춘 주거지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뒀다.
▶ 안전한 통학로, 지역 맞춤형 생활공간, 열린 도시경관 도입
계획안에 따르면, 대상지 서측의 저층 주거지부터 동측 도림초등학교까지 단절 없는 공공보행통로가 조성돼,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가 확보된다. 특히 6m 이상의 고저차가 있는 북동측 지역에는 2단 데크와 회랑이 조성되며, 엘리베이터·계단 등 수직 동선을 통해 보행약자도 이용 가능한 동선이 구축된다.
또한, 학교 인접부에는 에듀커뮤니티 등 돌봄시설, 도심로변에는 역세권을 고려한 근린생활시설이 계획돼 있어 생활 편의성도 함께 증진될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 공공서비스 수요에 대비한 공공공지 및 주민공동시설 확충도 포함됐다.
도시 경관 측면에서도 변화가 예고된다. 도림초등학교와 주변 저층 주거지를 고려해 가로변은 중저층으로, 단지 중심부는 최고 38층 높이의 주동 배치와 텐트형 스카이라인으로 설계해, ‘서고동저(西高東低)’ 형태의 입체적인 도시경관을 창출할 계획이다.
▶ 용도지역 상향·사업성 보정 등으로 사업 실현성 확보
이번 계획은 도시계획적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 2단계의 용도지역 상향(제2종→제3종주거지역), 사업성 보정계수 1.52 적용, 기준용적률 20% 상향 등의 조치를 통해 사업 실현성을 대폭 강화했다.
서울시는 “기획이 완료된 124개소 중 신길동 314-14가 포함되면서, 정비계획 수립부터 조합 설립 및 시행인가까지 후속 절차가 원활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빠른 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기획은 개발이 정체됐던 신길동에 새 전환점을 마련할 것”이라며, “신안산선 개통 등 변화하는 도시 여건에 발맞춰 지역의 정주환경 개선과 도시경쟁력 강화의 마중물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