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번, "캠퍼스 제대로 구경해 본 적도 없다"
이상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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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31 10:46 | 최종 수정 2022.12.14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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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에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캠퍼스가 텅 비어있어요. 2020학번, 21학번 대학생들은 캠퍼스를 제대로 구경해보지도 못했어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 간 교류가 사라져 너무 아쉬워요.”
수원시는 지난 30일 오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로비에서 연 ‘2030 소통 프리토킹 세 번째 이야기’에서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는 청년 문화예술인과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공연이 취소됐어요. 계속해서 사적 모임이 제한되면서 문화예술계는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었어요. 강사들도 설 자리가 없어졌고요.”
무용 예술인인 30대 여성은 “관객 밀집도를 낮추려면 여러 번 나눠서 공연을 해야 하는데, 무용과 같은 공연은 횟수를 늘리는 게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수원화성문화제도 매년 참가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2년째 취소돼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하는데 아직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장애인복지 기관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20대 여성은 “음악을 하는 장애인 청년을 지원하는 일도 하는데, 장애인 음악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연할 기회가 많이 줄었다”며 “비대면 공연도 열기 어렵다”고 아쉬워했다.
대학생인 20대 청년은 “거리에서 시민들이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예술인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릴 것”이라며 “지자체나 국가에서 코로나19 시대에 예술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피아니스트인 30대 여성은 “거리에서 공연하려면 음향 장비가 필요한데, 장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청년 예술인들은 개인적으로 구비하기 어렵다”며 “음향 장비를 공유하는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염태영 시장은 “문화예술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고, 지난해에는 문화예술인 지원 사업을 했다”며 “예술인들은 다채로운 소규모 공연을 하고, 관객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장애인 음악인들을 어떻게 지원하면 가장 효과적일지 제안을 해주시면 지원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학생들의 교류가 거의 없어졌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지금 1, 2학년 학생들은 학교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것”이라며 “대학 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축제도 비대면으로 진행해 학생들이 만날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타버스를 활용한 축제를 열어 관내 대학교 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며 “수원시가 주관해 ‘메타버스 축제’를 열어 달라”고 제안했다.
염 시장은 “대학교 1, 2학년 학생들이 ‘대학 생활’을 해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리며 “학생들의 의견을 실현할 수 있도록 충분하게 지원 하겠다”고 약속했다. 염 시장은 그러면서 “청년들의 좌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청년들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잃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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